이재명 대표 메시지도·인재영입도 ‘친기업’ 행보···왜?

박순봉·신주영 기자 2023. 11. 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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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민생경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성장과 기업 등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장률 3% 회복을 위한 제안을 했고, 당 인재위원회는 경제인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 글로벌기업 국제경쟁력 강화 민주당 의원모임’도 대기업과 토론회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약한 고리를 경제로 보고, 대안 정당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경제를 강조하는 행보를 연이어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성장률 3% 회복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 대표는 “정책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위기 극복방안을 총동원한다면 성장률 3% 회복,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재정 건전성만 강조하지 말고 성장을 위해 국가재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게 핵심 내용이다. 기업은 연구기술 개발 및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고 했다. 기업에 대한 투자, 성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고, 나아가서 보수 아젠다를 선점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인재영입도 기업인이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재위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 “다양하게 인재를 물색하고 있다. 여러 분야의 훌륭한 인재를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론 기업인 인재 영입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이재명계(친명계) 의원은 이날 “기업인 인재 영입을 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복지와 노동 쪽만 강조했던 기조를 전환하는 흐름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선거는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치르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대기업 출신 임원들 대거 인재로 영입해서 전면에 세우면 총선에서 민주당이 가진 반기업 이미지를 완전히 극복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글로벌기업 국제경쟁력 강화 민주당 의원모임’의 행보도 도드라진다. 이 모임은 김병욱·송기헌·유동수 의원 등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출신들이 모여 지난 4월 출범했다. 총 8차례 토론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부터 시작해 현대자동차, LG, 한화, 카카오모빌리티, 신한투자증권, MBK파트너스, SK그룹 등과 차례로 만났다.

전통적으로 분배와 노동자를 강조해왔던 민주당이 성장과 기업을 내세우는 셈이다. 경제 문제를 윤석열 정부의 약점으로 부각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정당의 이슈를 뺏어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민주당의 경제 중심 행보가 뚜렷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이 대표가 제안한 3% 성장률 제안은 뚜렷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주목할만한 정책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이 최근 도입을 추진하는 ‘횡재세’는 친기업 행보와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업을 때리는 정당이란 이미지가 고착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너무 성장을 강조하면 친서민, 친노동이라는 민주당 고유의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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