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 "최대 주 48시간 근무가 적당"···모든 업종서 '단축' 원해

김정욱 기자 2023. 11. 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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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주 69시간 노동의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8명가량이 현재 주 52시간인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문을 의뢰한 기관은 노동자 대다수가 '주 60시간 근로에 찬성한다'는 고용부의 조사 결과가 착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직장갑질119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노동자 대다수가 주 60시간 근로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착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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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주 69시간 노동의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8명가량이 현재 주 52시간인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문을 의뢰한 기관은 노동자 대다수가 ‘주 60시간 근로에 찬성한다’는 고용부의 조사 결과가 착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용부 설문조사에서 가장 낮은 선택지가 주 60시간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9월 4∼11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노동시간과 관련해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는 '근로시간 개편으로 1주일에 가능한 최대 근로시간 상한을 새롭게 정한다면 몇 시간이 적절한가'를 물어보면서 선택지로 '48시간 이하', '52시간', '56시간', '60시간', '64시간', '69시간 이상'을 제시했다.

그 결과 2명 중 1명(48.3%)은 보기 중 가장 짧은 '48시간'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현행 '52시간'이 적절하다는 응답자는 29.6%였다. 10명 중 8명(77.9%)가량이 '근로시간을 현행 유지하거나 줄여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데이터 제공=직장갑질119

직장갑질119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노동자 대다수가 주 60시간 근로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착시'라고 주장했다.

고용부 조사에서는 '특정 주 내 최대 근로시간 제한 범위를 1주 60시간 이내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노동자의 75.3%, 사용자의 74.7%로 가장 높았는데 택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상한이 '주 60시간 이내'였다. 119 측은 "이번 결과에서도 확인됐듯이 직장인은 선택지 중 가장 짧은 시간을 일관되게 고르고 있다"고 고용부를 직격했다.

근로 상한을 줄이거나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응답자 특성과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높았다.

사무직(47.6%), 생산직(48.5%), 서비스직(47%) 모두 1주 최대 근로시간 상한을 48시간으로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현행 유지 응답을 더하면 모두 77% 이상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도 제조(78.6%), 교육서비스(78.5%), 보건·사회복지서비스(78%), 건설(77.2%), 숙박 및 음식점(70.6%) 등 전체에서 상한을 줄이거나 유지하자는 비율이 높았다.

직장갑질119 야근갑질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성우 노무사는 "주 48시간은 유럽연합 대부분 국가에서 시행 중이고 국제노동기구(ILO)도 밝힌 주당 근로시간 상한의 국제적 기준"이라며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근로시간 제도 개편의 최우선 과제는 '일과 생활 균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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