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스타 없이도 잘 나간다…KCC 잡고 리그 2위 수성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부산 KCC를 제압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정관장은 19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KCC와의 홈 경기에서 정효근(22점), 렌즈 아반도, 대릴 먼로(이상 17점) 등 고른 득점포를 앞세워 84-74로 이겼다. 시즌 8승째(4패)를 거두며 원주 DB에 이은 2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5연승 뒤 직전 창원 LG와의 경기 39점 차 대패로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포함 KCC 상대 최근 5연승으로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KCC는 허웅이 3점 6개 포함 2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침묵으로 패배하면서 8위에 머물렀다.
정관장은 팀의 간판 오마리 스펠맨이 피로골절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슈터 배병준까지 직전 경기서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힘든 승부가 예상됐지만, 남은 선수들이 각자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면서 좀처럼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아반도와 정효근이 일찌감치 득점포를 가동했고, 높은 3점 성공률(50%)로 정관장이 전반을 47-43으로 앞선 채 마쳤다.
KCC는 3쿼터 들어 허웅의 3점, 라건아의 골 밑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61-63, 2점 차까지 격차를 좁히며 추격에 나섰다.
4쿼터 초반 정관장 먼로가 먼저 3점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지만, KCC 허웅도 바로 3점으로 응수하며 팽팽한 승부를 예고했다. 허웅은 66-68로 뒤져 있던 상황에서 3점을 꽂아 넣으며 69-68로 이날 경기 첫 역전을 끌어냈다.
하지만 정관장은 정효근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곧바로 70-69로 역전한 뒤, 최성원이 3점까지 넣으면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겨 두고 75-71로 앞선 상황에서 정효근의 3점, 최성원까지 연속 2점을 올리면서 82-71, 11점 차까지 리드 폭을 늘리며 승부의 균형추를 기울였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먼로의 2점까지 84-71로 점수 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정관장은 이번 시즌 스타 플레이어 없이도 빛나고 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힌 정효근은 팀 사정상 수비에 집중하기 위해 4번(파워포워드)에서 3번(스몰포워드)으로 자리를 바꿔 힘들지 않으냐는 말에 “감독, 코치님이 디테일하게 움직임을 잡아주고 믿어줘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홈 팬들은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정효근의 이름을 연호했고, 정효근도 손을 흔들며 환호에 화답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한 센터 이종현(7점·9리바운드·2스틸)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언급하면서 “선수들이 경기 운영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집중력이 좋아진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창원 LG는 아셈 마레이(23점·21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7-62로 꺾고 홈 4연승을 달리며 7승째(4패)를 올렸다. 단독 3위가 된 LG는 한국가스공사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8연승을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8연패를 당하며 최하위(1승 10패)에 머물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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