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군단' 울버햄튼, '코리안 황소' 황희찬과 동행 이어간다..."재계약 관해 대화 중"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대한민국의 황소가 ‘늑대 군단’과 함께하게 될까.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황희찬과 울버햄튼은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황희찬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엄청난 반전을 만들어냈다. 2021년 울버햄튼에 합류한 후, 완벽한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첫 시즌에는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왓포드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후 주전과 교체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첫 해 모든 대회 31경기에 출전해 5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진 시즌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브루노 라즈 감독은 황희찬을 주전보단 후보 선수로 적극 기용했다. 덕분에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황희찬은 공격 포인트도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11월에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라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울버햄튼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리고 황희찬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다. 조별리그 3차전 후반 추가시간,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골을 넣었다. 대한민국은 황희찬의 골에 힘입어 우루과이를 제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었고, 팀 복귀 후 곧바로 주전으로 기용했다. 본격적인 주전으로 올라선 황희찬이었지만,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황희찬은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쓰러졌다. 당시 황희찬은 땅을 내리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후 2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부상 복귀 골을 넣었지만, 또 쓰러졌다. 이처럼 경기력이 올라올 즈음, 계속해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4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부상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황희찬이었지만, 개막 직전 변수가 생겼다. 로페테기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울버햄튼 수뇌부와 충돌했고, 결국 시즌을 앞두고 사퇴했다.
울버햄튼은 후임으로 게리 오닐 감독을 낙점했다. 황희찬 입장에선 큰 변수였다. 평소 본인을 적극 기용하던 로페테기 감독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결국 황희찬의 주전 경쟁은 원점이 됐다. 하지만 황희찬은 결국 극복했다. 8월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이어서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또 골을 넣더니, 5라운드 리버풀전에선 선제골을 폭발했다.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징크스도 있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득점한 모든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브라이튼전 황희찬의 득점은 만회골이었다. 당시 울버햄튼은 1-4 대패를 당했다. 팰리스전 득점은 귀중한 동점 골이었지만, 울버햄튼은 수비 불안을 이겨내지 못하고 2-3으로 패했다. 리버풀전 득점은 선제골이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내리 3골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계속해서 황희찬이 분전했지만, 팀이 도와주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울버햄튼이 드디어 황희찬의 득점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놀랍게도 상대는 당시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맨체스터 시티였다. 모두가 맨시티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울버햄튼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1-1로 비기던 후반 21분 황희찬이 마테우스 쿠냐의 패스를 받아 결승 골을 완성했다. 결국 울버햄튼은 2-1로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첫 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후 황희찬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8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울버햄튼은 이날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거뒀다. 9라운드 본머스전에서는 사샤 칼라이지치의 극장 골을 도우며 이번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칼라이지치에게 패스했고, 칼라이지치는 골망을 가르며 2-1 승리를 완성했다.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황희찬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황희찬은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뉴캐슬의 수비수인 파비앙 셰어를 넘어뜨렸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뉴캐슬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테일러 주심의 판정은 공식적으로 오심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당시 경기에서 뉴캐슬에게 추가 골을 내준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황희찬은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26분 상대 박스 안에서 토티 고메스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깔끔한 득점을 성공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득점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울버햄튼은 이러한 활약을 인정했다. 최근 울버햄튼은 구단 10월의 선수로 황희찬을 선정했다. 페드로 네투, 크레익 도슨과 함께 후보에 오른 황희찬은 4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네투를 제치고 울버햄튼 10월의 선수를 수상했다.
그리고 황희찬은 1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장크리드 벨르가르드의 득점을 도우며 시즌 두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황희찬은 2023-24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입스위치 타운전 득점을 포함해 이번 시즌 모든 대회 13경기에 출전해 7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3라운드 에버튼전 도중 부상 의심 증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것을 제외하면 이번 시즌 내내 꾸준히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당연히 황희찬은 현재 울버햄튼 팀 내 최다 골 선수다.
자연스레 울버햄튼은 빠르게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계약 만료까지 무려 3년 정도가 남았지만, 빠르게 장기 계약을 맺어 핵심 선수를 지키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팀 내 최다골 선수에게 알맞은 대우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희찬의 상승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10월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국제 친선 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였던 베트남을 상대로 1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6일에 있었던 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도 1골을 넣으며 대한민국의 5-0 대승에 기여했다. 후반 4분, 이강인이 측면으로 침투하는 조규성에게 패스했고, 조규성은 높은 크로스를 올렸다. 달려들던 황희찬은 이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대한민국은 손흥민과 황의조, 이강인이 한 골씩을 더 추가해 5-0 대승을 거두며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향한 순조로운 첫 걸음을 내딛었다.
황희찬과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제 오는 21일 밤 9시 선전 유니버시티 스포츠 파크에서 예정된 월드컵 2차 예선 2라운드에서 중국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대한민국은 싱가포르전에 이어 이번 경기도 반드시 잡고 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황희찬 역시 선발 출격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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