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니클로, 글로벌에 강한 창업 2~3세들이 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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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기업은 왜 유니클로처럼 못하나, 그런 소리 들을 때 가장 답답하고 책임감을 느꼈다. 우리 1세대는 산업화 시대에 열심히 뛰고 노력해서 사업을 일궜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잘 안 됐다. 이제 세상이 바뀌고 있다. 2세대가 해낼 것으로 믿는다."
최 회장은 "결국은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K패션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유니클로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 형지뿐만 아니라 주요 패션기업들을 보면 2세들이 다 잘한다. 젊은 그들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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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매출 7000억 회사로 키워
"최병오 저 인간 괜찮네"
이런 얘기 듣는 게 나의 꿈
◆ 매경이 만난 사람 ◆
"한국 패션기업은 왜 유니클로처럼 못하나, 그런 소리 들을 때 가장 답답하고 책임감을 느꼈다. 우리 1세대는 산업화 시대에 열심히 뛰고 노력해서 사업을 일궜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잘 안 됐다. 이제 세상이 바뀌고 있다. 2세대가 해낼 것으로 믿는다."
42년 전 서울 광장시장에서 여성복 도매상 '크라운'으로 시작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이하 형지) 회장은 오늘날 한 평 남짓한 점포를 8개 계열사, 23개 브랜드를 가진 종합패션기업으로 일궈낸 1세대 창업주다.
여성복 업계 신화로 불리는 그이지만 아쉬운 순간도 있다. 최 회장은 "201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목표대로라면 지금쯤 3조원대 회사가 됐어야 하는데 방만한 경영으로 그만큼 키우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회사가 젊고 능력 있는 2세 경영체제로 전환한 만큼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으니 '형지(熒址)'라는 단어의 뜻처럼 불같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가두점 중심의 의류 쇼핑 문화가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가두점 중심으로 성장해온 1세대 패션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그는 "인구가 고령화되며 60·70대가 인구의 30% 가까이를 차지한다"며 "요즘과 같이 물가가 높고 경기가 어려울 때 오히려 가두점이 더 기회라고 본다. 가성비와 제품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형지 역시 디지털 전환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재고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증대하는 방식으로 바꿔가고 있다. 그러나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시장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결국은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K패션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유니클로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 형지뿐만 아니라 주요 패션기업들을 보면 2세들이 다 잘한다. 젊은 그들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말로 '흙수저' 출신인 최 회장은 자수성가의 아이콘이다. 최 회장은 "항상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고 유념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최병오 저 인간 괜찮네, 하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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