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면접 레이스 시작 "성적 유불리 따져 지원 가능대학 판단해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자마자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 면접 등이 시작됐다. 가채점 결과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영어가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성적 유·불리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대학별 고사는 적극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다음달 3일까지 대학별 논술 시험이 이어진다. 이날은 건국대·경희대·서강대·수원대·단국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한국항공대 등에서 논술시험이 실시됐다. 다음 주말인 25~26일에도 논술고사가 집중적으로 시행되고, 면접고사도 다음달 11일까지 이어진다.
입시 전문가들은 우선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최저) 충족 여부를 따지고 가채점 결과로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확인해봐야 한다. 최저 충족이 가능하지만 정시에서 수시 지원 대학보다 상위 대학에 합격하기에 무리가 있다면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정시로도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라면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수시에서 합격할 경우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채점 결과는 보수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성적표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기재되고 원점수는 표기되지 않는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와 수학영역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 방식을 거친 후 각 영역의 응시생 전체를 대상으로 최종 표준점수를 산출하는 만큼 등급 간 오차가 발생할 것을 감안해 가채점 결과는 보수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수능 최저를 못 맞췄더라도 논술시험에 집중하는 학생들은 불합격하더라도 실제 시험 체험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응시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며 "특히 수시 논술 지원 대학들이 비슷한 출제 패턴을 보이는 대학의 경우 더욱 응시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입시업체들의 가채점 결과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6∼148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최대 14점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불수능'인 것으로 분석되는데다, 27년만에 역대급 'N수생' 비율 등 변수가 있는 만큼 대학별고사에 적극 응시하는 편이 낫다는 게 대체적인 입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음달 8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합격을 위한 지원전략 수립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험생 스스로 대학별 전형 방법을 세밀하게 분석해서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수능 반영 방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거나 국어와 영어 필수에 수학 또는 탐구 중 1개 선택, 4개 영역 중 2개 영역 반영 등 반영하는 과목 수를 기준으로 구분된다. 수능 점수 반영 방법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변환 표준점수 등으로 다양하고 영역별 반영 비율, 특정 영역 가중치 부여 등 대학마다 점수 산정 기준이 다르다.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웠다면 원서접수 마감일자 및 시간 등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말고 꼼꼼히 챙겨야 한다. 정시 원서접수의 경우 내년 1월 3일부터 6일까지 대학별로 일정이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대학별 마감일과 마감시간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험생들의 최근 지원 동향까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수능 수학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로 미적분과 기하 응시자들이 정시에서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 지원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때문에 이러한 흐름까지 파악해 전략을 세워두는 게 좋다.
현재까지 입시업체들의 가채점 결과 서울 주요 학과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 원점수 합산 300점 만점 기준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2점 하락한 292점, 연세대 의예과(290점)와 고려대 의대(288점)도 각각 3점, 4점이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전국 단위로는 의학계열 합격선이 2~5점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웨이도 서울대·연세대 의예과(293점), 고려대 의과대학(291점) 등으로 내다봤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에 상위권 학생들이 정시 지원에서 다음 해에 기대심리가 생겨 안정보다는 소신 상향 지원 패턴이 나타날 수 있는지 등 수능 이후 의대 모집 정원 변화, 수험생 점수 구조 변화 등 정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에 대해서도 체크하면서 흐름의 변화도 정확히 감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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