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상승 `숨 고르기`… 美 연준 의사록 주목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던 국내 증시가 미국의 물가 둔화와 시장금리의 하락에 안도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누그러지자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금리 하락과 더불어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09.66) 대비 60.19포인트(2.50%) 상승한 2469.85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 3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 10월 저점 대비 8%가량 올랐다. 주중 한때 2491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5.15%), 전기가스(4.09%), 건설(3.74%), 화학(3.22%), 의료정밀(3.11%), 전기전자(2.86%) 등 대부분 올랐으며, 섬유의복(-1.46%), 보험(-1.45%), 음식료품(-0.55%)만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18억원, 1조4079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282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은 2주 연속 '사자' 흐름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24% 상승한 799.06까지 오르며 800선에 바짝 다가갔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2114억원을 순매수했다.
예상 밖으로 둔화한 미국 물가 지표가 통화긴축 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시장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공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해 시장 전망치(3.3%)를 밑돌았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요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도 4.0%로 전망치(4.1%)를 하회했다. 이튿날 발표된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0.1% 상승할 것으로 봤던 전문가들 전망치보다 크게 둔화했다.
지난달 5%를 넘보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대로 내려섰다. 시장 금리가 하락하자 투자 심리도 살아났다.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 등 지난주 관심을 모았던 이벤트들도 큰 이변 없이 넘어가며 안정감을 더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으로 국제유가의 하락 가능성이 커지자 증시엔 더욱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번주(20~24일) 증시는 3주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을 덜어내며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큰 이슈는 없는 것 같다. 기업 실적 발표가 일단락됐고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도 당분간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 변동성이 좀 있고 테마별로 주가가 등락하는 모습인데 시장 전반적으로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주가지수는 정체될 것으로 본다"이라고 밝혔다.
최근까지 미국 경제지표 둔화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호재로 여겨졌으나, 점차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로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금리가 떨어지면서 유동성 랠리가 나왔지만 금리가 떨어지는 건 경기가 그만큼 안 좋아질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며 "전반적으로 그런 우려를 반영할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락하고 국제유가도 7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으며, 원·달러 환율은 1290원대까지 빠르게 내려온 상황인데 미 나스닥 지수는 전고점에 도달했다"며 "단기간의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도 반영될 시점"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430~2560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번주 뉴욕 증시는 23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로 휴장한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로 조기 폐장한다. 거래일이 3.5일에 불과한 가운데 주초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사록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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