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SK에코플랜트, 헝가리에 폐배터리 공장 짓는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테렌스 응 테스 회장(왼쪽부터)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헝가리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와 SK에코플랜트, 전기·전자폐기물 전문기업 테스(SK에코플랜트 자회사)가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에코프로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SK에코플랜트, 테스와 ‘헝가리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테렌스 응 테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이들과 유럽 지역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맺었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이 헝가리로 진출을 확정한 것은 헝가리가 지난해 기준 중국, 폴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 4위 배터리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재활용을 위한 주 원자재 스크랩(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과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 물량을 얼마나 많이,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달려있다. 업계는 헝가리의 2030년 배터리 생산량이 2022년 대비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에코프로는 폐배터리 재활용 소재 기술력을 제공하고 SK에코플랜트, 테스는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헝가리 등 유럽 지역에 거점을 둔 국내외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를 상대로 물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와 자회사 테스는 전세계 23개국 50개 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폐배터리 수거망과 물류 전초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유럽 최대 항구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중국 배터리 산업 요충지 옌청에도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향후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희소금속을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완결적 순환체계를 헝가리 현지에 구축해 자원순환경제 실현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는 습식공정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한 리사이클링 기술력으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는 헝가리 데브레첸에 양극재 공장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