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초반 부진 한국전력·도로공사 나란히 첫 연승

매각설 잦아든 한국전력, 5연승 대한항공 격파
세터 이윤정 돌아온 도로공사, 부진 털고 연승

[서울=뉴시스]한국전력 임성진. 2023.11.14.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남녀부 시즌 초반 부진하던 한국전력과 한국도로공사가 나란히 첫 연승을 달리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남자부 한국전력은 지난 18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2 22-25 25-14 30-28)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이 홈코트에서 무난히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한국전력의 기세가 만만찮았다. 타이스가 백어택 4개와 블로킹 4개 포함 29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임성진은 백어택 3개 포함 15점, 신영석은 블로킹 6개 포함 13점을 올렸다. 서재덕은 블로킹 4개 포함 11점을 기록했다.

직전 경기에서 4연패를 끓은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뒀다. 3승6패 승점 9점으로 리그 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캐피탈(승점 8점)이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초반 부진에서 탈출했다. 시즌 초반 서재덕과 임성진의 동반 부진하면서 한국전력은 지난해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당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달 불거진 배구단 매각설도 선수단을 뒤흔들었다.

공교롭게도 매각설이 잦아들기 시작한 지난 14일 OK금융그룹전에서 4연패에서 탈출했고 이어진 인천 원정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을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여자부에서도 시즌 초반 부진을 이어가던 챔피언 한국도로공사가 첫 연승을 달리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도로공사는 같은 날 홈코트인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5-18 25-17 20-25 15-13)로 이겼다.

[서울=뉴시스]한국도로공사 이윤정. 2023.11.18.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한 5위 한국도로공사(3승6패 승점 11)는 승점 2점을 추가하며 4위 정관장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였다.

도로공사는 1라운드 한때 리그 최하위인 7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일궜던 주포 박정아와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이 한꺼번에 팀을 떠난 뒤 공백이 드러났다. 개막전부터 네 경기 연속으로 패하며 수렁에 빠졌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주전 세터 이윤정이 복귀한 게 반등 계기가 됐다. 개막 4연패 후 지난 2일 열린 정관장전에서 이윤정이 선발로 복귀했고 이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윤정이 중심을 잡자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와 태국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 타나차 쑥솟의 화력이 세졌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합류한 미들블로커 김세빈 역시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부진에 빠졌던 남녀부 한국전력과 도로공사가 나란히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리그 중하위권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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