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어린이 드라마, 이제 왜 안 나올까

정한별 2023. 11. 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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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매직키드 마수리' '마법전사 미르가온' '요정 컴미' 등 몇몇 어린이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곤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청소년 드라마, 전원 드라마도 거의 사라졌다. 과거 이러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이 공영성을 갖고 있는 방송사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되곤 했다. 그러나 지상파들이 OTT, 유튜브 등의 발달 속에서 콘텐츠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 콘텐츠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OTT 등을 통해 어른의 콘텐츠를 일찍 접하는 상황이 왔기 때문에 시시하게 느끼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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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랑받은 '매직키드 마수리'·'마법전사 미르가온'·'요정 컴미'
어린이 드라마 대체하게 된 유튜브·OTT 콘텐츠
뜨거운 교육열…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어린이 드라마 중 대표 주자는 2002년 막을 올린 '매직키드 마수리'다. 이홍기도 이 작품에 출연했다. 그가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찾은 가운데 '매직키드 마수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KBS2 캡처

과거 '매직키드 마수리' '마법전사 미르가온' '요정 컴미' 등 몇몇 어린이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곤 했다. 초등학생들은 문구점을 찾아 드라마에 나온 물건들을 구입했고 주인공들을 흉내 내며 놀았다.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어린이 드라마 중 대표 주자는 2002년 막을 올린 '매직키드 마수리'다.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승윤 김희정, 그룹 FT아일랜드 멤버 이홍기가 출연했다. 496회로 종영한 이 작품은 평균 시청률 15%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마법사 가족이 인간세상을 파악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요정 컴미'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됐다. 이 드라마 역시 많은 어린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배우 출신 통번역가 전성초는 당시 이 작품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요정 컴미'는 평균 시청률이 10%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김창완과 장근석 또한 '요정 컴미'에 출연했다.

'마법전사 미르가온'에 대한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9%를 기록한 바 있다. 마법전사 미르와 가온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는 유승호와 이태리가 출연했다. 2005년 방영된 '마법전사 미르가온'에서 유승호가 미르 역을, 이태리가 가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어린이 드라마는 175부작이었다.

'요정 컴미'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됐다. 이 드라마 역시 많은 어린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배우 출신 통번역가 전성초는 당시 이 작품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전성초 SNS

현재의 안방극장은 '어린이 드라마 전성기'를 지난 듯 보인다. '화제'라는 표현과 어울리는 어린이 드라마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고 있다. 만화 '내일은 실험왕'을 기반으로 하는 동명의 드라마가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의 작품들이 이룬 성과에 비해서는 아쉽다. 2015년과 2016년 시청자들을 만난 '내일은 실험왕'은 7세부터 12세까지 남녀 어린이 시청률 평균 4%를 기록했다.

오늘날의 아이들에게는 어린이 드라마 외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부모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식당, 집, 자동차 등에서 유튜브, OTT로 각종 콘텐츠를 보여주고 어린이들은 곧 이러한 채널에 익숙해진다. 어렵지 않게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만큼 이들에게 어린이 드라마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청소년 드라마, 전원 드라마도 거의 사라졌다. 과거 이러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이 공영성을 갖고 있는 방송사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되곤 했다. 그러나 지상파들이 OTT, 유튜브 등의 발달 속에서 콘텐츠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 콘텐츠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OTT 등을 통해 어른의 콘텐츠를 일찍 접하는 상황이 왔기 때문에 시시하게 느끼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 드라마가 투자 대비 큰 효과를 얻기 힘든 만큼 콘텐츠 경쟁 속에 놓인 방송사가 이러한 프로그램의 제작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고 분석했다.

사교육을 향한 열기 또한 어린이 드라마를 향한 관심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7만 2천 원으로 지난해 대비 13.4% 올랐다. 초등학생의 85.2%가 사교육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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