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This is my city, Not in my home

이솔 기자 2023. 11.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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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게이밍(WBG) 선수단, MHN스포츠 DB

(MHN스포츠 이솔 기자) 5년 전인 2018년, 인천에서 '인천 게이밍'의 탄생을 지켜봐야만 했던 페이커와 T1. 그 치욕의 역사를 걷어내고, LCK를 지키기 위해 T1이 마지막 발걸음을 뗀다. 

19일 오후 5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2023 롤드컵) 결승전에서는 중국(LPL)의 웨이보 게이밍, 그리고 대한민국(LCK)의 T1이 맞선다.

WBG '상하이 라이브러리 되갚아줄 시간'

3년 전 중국의 심장, 상하이에서는 그 어떤 새도 노래하지 않았고, 흐르던 물길마저 걸음을 멈췄다.

상하이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그 주인공은 담원 게이밍이다. 담원 게이밍은 지난 2020년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의 수닝을 3-1로 제압, 협곡 정상에 섰다.

현장 관람객들은 모두 얼어붙었다. 자국의 심장 상하이에서 펼쳐진, 그것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압도적인 홈 관중의 응원을 받았던 수닝 게이밍이 처참하고도 처절하게 무너졌다. 소년가장이었던 '빈'의 혼신을 담은 칼날은 담원의 철벽같은 경기력 앞에 제 갈길을 찾지 못했다.

끝내 수닝은 2020년의 영광, 그리고 치욕을 뒤로 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를 이어받아 웨이보 게이밍이 전 멤버들을 인수하며 새 역사에 도전했다. 그러나 한계는 있었다. 자국의 심장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쳐버린 그 슬럼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웨이보 게이밍(WBG) 정글러 웨이웨이 웨이보한, MHN스포츠 DB

결국 WBG는 5년 전, 한국에서 협곡 최정상에 올랐던 더샤이, 바로 다음 해에 협곡 정상에 오른 크리스프를 영입하며 절치부심했다. 이어 '봄의 황제' 샤오후는 물론, LNG의 '상수'로 평가받던, 캐리력보다는 단단한 능력이 돋보이는 라이트를 영입하며, 자신들이 무너졌던 '담원'과 유사한 스쿼드를 만들어냈다.

우승을 위해 준비한 또 하나의 카드도 있었다. 바로 '수닝'의 쓰라린 역사를 보고 자란 유스 출신 '근본', 웨이웨이였다. 웨이웨이는 지난 2018년부터 수닝 소속으로 활동하다 2020년 5월 V5로, 2021년 BLG로 정처없이 떠돌았다. 비록 롤드컵의 아픔을 직접 겪지는 않았으나, 그 또한 한 명의 중국 게임 팬으로써, 그리고 전 소속팀 수닝의 붕괴를 두 눈으로 목격하며 'LCK'에 대한 분노를 키웠을 것이다.

이제는 복수의 때가 왔다. 서울을 '서울 라이브러리'로 만들며 한강을 얼어붙게, 그리고 남산을 비추던 태양을 저물게 할 그 때가 찾아온 것이다.

T1 선수단, MHN스포츠 DB

T1 'Not in my home'

그러나 태양은 지지 않는다.

지난 2017년을 끝으로 저물었던 T1이라는 태양. 그 가운데서 가장 많은 피, 땀, 눈물을 흘렸을 이는 바로 페이커 이상혁이다.

지난 2017년, '5연갈'이라는 기적 속에 험난한 중국의 공세를 꺾어내며 결승에 올랐던 T1. 그러나 앰비션-룰러라는 난적을 맞이해 끝내 무릎을 꿇고야 말았던 T1은 이듬해인 2018년에는 결승은 물론, 롤드컵 본선 조별리그조차 합류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난 2022년 T1은 다시 떠올랐다. 비록 DRX라는 기적 앞에 눈물짓고, 허탈해 해야만 했으나 그럼에도 태양은 지지 않았다.

눈이 오고, 다시 꽃이 피듯 T1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탑 라인에서 프로핏, 후니, 칸나, 로치 등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하던 T1은 제우스라는 최고의 선수를 발굴해냈다. 정글러로도 커즈-클리드를 거쳐 오너를 선발했다.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는 비교적 변화가 적었다. 테디를 거쳐 구마유시로, 마타-에포트(쿠리)를 거쳐 케리아로 각각 인원 변동이 있었다.

T1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MHN스포츠 DB

그 중심에 단단히 선 것은 바로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비록 클로저, 포비 등 후보 선수들과의 경쟁도 있었으나, 페이커는 계속해서 자신을 증명해내며 왜 자신이 T1 그 자체인지를 검증하고, 또 검증했다.

지난 2018년, 자국의 심장이 무너졌던 5년 전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뼈져리게, 그리고 무력하게 지켜봐야만 했던 페이커. 

새들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고, 청계천이 멈추지 않고 흐를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 그 중심에 설 페이커는 5년 전의 역사를 걷어내고 LCK를 자신의 손으로 지켜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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