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 직영 매장 연 롯데백...럭셔리 시계 시장 정조준
고급 시계 포트폴리오 다양화
럭셔리 워치 연평균 15% 성장
롯데백화점이 16일 본점 에비뉴엘 3층에 스위스 럭셔리 워치 브랜드 ‘튜더’ 직영 매장을 열고 럭셔리 워치 시장 확대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튜더는 롤렉스의 창립자 한스 빌스도르프가 1905년 영국 런던에서 롤렉스를 론칭한 후 스위스로 본사를 옮겨 롤렉스 수준의 품질을 갖추면서 좀 더 합리적인 시계 브랜드를 고민한 결과 탄생한 것이다. 1946년 3월 정식 론칭했으며 1950년대 미국과 프랑스 해군 등에 다이버 시계를 공급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내 튜더 매장은 기존에도 잠실점 본관 등 5곳에 있었지만, 직영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롤렉스와 튜더의 딜러십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백화점들은 딜러사를 통해 럭셔리 워치 브랜드를 유치한다.
오명훈 롯데백화점 워치앤쥬얼리 팀장은 “우리가 튜더 딜러십을 가지고 매입부터 매장 위치와 환경, 판매, 애프터 서비스까지 맡다보니 고객 입장에서는 더욱 신뢰가 높아지게 된다”며 “롯데백화점 역시 직영 매장을 운영하면서 럭셔리 워치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고, 직매입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롤렉스의 가치를 좋아하는 분들이 튜더도 좋아해주는 편이라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롯데백화점에 웨딩 고객이 많은 만큼 튜더도 예물 시장과 연계된 마케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튜더 직영 매장은 16일 오픈 첫날 12개가 판매돼 70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블랙베이 58’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델명에 붙은 ‘58’은 1958년에 만들어진 Ref.7924 모델을 복각해 출시한 모델이란 뜻이다. 2018년 검정 다이얼 모델이 처음 출시된 후 블루, 실버, 옐로우 골드케이스에 그린 다이얼, 브론즈 케이스에 브라운 다이얼 모델 등이 추가됐다. 70시간의 파워리저브 기능이 있으며, 수심 200미터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11mm대의 얇은 두께와 143g의 가벼운 무게로 착용감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롯데는 스위스 다이버 시계의 대명사 ‘독사’와 스위스 명품 클래식 시계 브랜드 ‘프레드릭 콘스탄트’ 매장도 함께 열었다. 이와 더불어 본점 럭셔리 시계 구역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에비뉴엘 한층 전체를 워치와 주얼리 전문관처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오명훈 팀장은 “럭셔리 워치 시장 내에서도 하이엔드 시계는 더욱 잘 팔리는 추세라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고, 미드 엔트리 시계는 성장이 평탄화되고 있어 다양화를 해야 한다”며 “럭셔리 워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부족했던 공간도 넓히고, 경험적 요소를 더욱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자면, 럭셔리 워치 매장 안에 바를 만들어서 상담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있는데 공간이 확보되면 이런 매장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럭셔리 워치 매출을 살펴보니 6년간 매해 평균 15%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럭셔리 워치 매출은 2016년의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 팀장은 “코로나19 기간 고신장을 했던 만큼 정상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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