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값 30% 떨어졌는데 라면값은 왜”…기업들은 조용히 ‘돈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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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고공행진했던 곡물 가격이 최근 안정화되고 있지만 국내 주요 가공식품 값은 여전히 상승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선 식품 기업들이 낮아진 원가율에도 제품 가격은 인상하면서 이익을 거두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는 원가 부담에 세율 인상까지 더해졌고 음료와 유제품 역시 주요 원재료인 국제 설탕 가격과 원유 기본 가격의 상승 여파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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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찔끔’ 인하 그쳐
해태·농심 등 영업익 큰폭 증가
19일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 시장 등에 따르면 올해 소맥(-30.2%), 옥수수(-30.3%), 대두(-11.1%) 등 곡물가는 공급 과잉 영향으로 하락해 가격이 2021년 초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0년부터 치솟던 국제유가도 지난해 정점을 통과한 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9월 90달러 이상까지 올랐지만 다시 하락해 현재 70달러대 수준이다.
물가 상승을 촉발했던 원자재 값이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는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3% 올랐다. 아이스크림(15.2%), 커피(11.3%), 빵(5.5%), 치킨(4.5%)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라면과 과자 생산 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원가 상승을 빌미로 수익성을 높였단 해석이 나온다. 해태제과 영업이익은 247% 뛰었고, 농심(103.9%), 오뚜기(87.9%) 등도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농심이 지난 7월 신라면 출고가를 4.5% 인하하는 등 물가 안정에 협조하겠단 의지를 보였지만, 밀(소맥) 값 하락에 비해 부족하단 지적도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밀·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인데 기업들이 소비자가에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 식품이라 불릴 수 있는 라면은 3년 누적 증감률이 21.1%나 되고 과자류 또한 지속적 가격 인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설탕과 원유 가격은 올해 계속 고공행진하면서 음료 및 유제품은 내년까지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배스킨라빈스가 가격을 평균 8% 인상하고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도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주류 또한 주정 가격 상승에 출고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OB맥주는 지난달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도 지난 9일부터 참이슬 출고가를 6.95% 올렸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는 원가 부담에 세율 인상까지 더해졌고 음료와 유제품 역시 주요 원재료인 국제 설탕 가격과 원유 기본 가격의 상승 여파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밖에 원당, 커피, 코코아 등도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줄어들어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높은 먹거리 물가로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더욱 얼어붙자 정부는 품목별로 가격을 상시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 메뉴 5개 품목,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 등에 사무관급 ‘물가 관리 전담자’를 지정해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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