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되면 MVP만 5명, LAD 트라우타니 동시 영입 도전 '미친 결단'... "유망주도 포기 가능"

양정웅 기자 2023. 11. 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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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마이크 트라웃(왼쪽)과 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에게 다저스 유니폼을 입힌 합성 사진. /사진=디 애슬레틱 SNS 갈무리
대체 MVP 출신만 몇 명이 되는 건가.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지역 라이벌팀의 LA 에인절스의 핵심 자원 오타니 쇼헤이(29)와 마이크 트라웃(32)을 모두 잡기 위해 나선다.

메이저리그 소식통이자 도미니카공화국 매체 데포르티보 Z 101의 기자 헥터 고메즈는 18일(한국시간) "다저스는 이도류 스타 오타니를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트라웃을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이미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가장 많이 쓰이는 팬그래프(9.0)와 베이스볼 레퍼런스(10.0) 기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이에 오타니는 올해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에서 투표인단 30명에게 모두 1위표를 받으며 역대 20번째 메이저리그 만장일치 MVP가 됐다.

특히 해가 갈수록 투타겸업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타격에서는 꾸준히 위협적인 장타력을 과시했고, 올해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과 OPS 1을 돌파하는 결과를 냈다. 마운드에서도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첫 3년(2018~2020년)을 지나 지난해에는 15승과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도 부상으로 규정이닝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10승 고지를 밟는 데는 성공했다. 오타니를 영입하는 팀은 15승과 40홈런 타자를 동시에 잡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수술로 인해 다음 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없음에도 여러 FA 랭킹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X(구 트위터)를 통해 돌아다니는 오타니의 다저스 입단을 가정한 합성 사진. /사진=X 갈무리
당연히 많은 팀이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든 가운데, 다저스가 선두에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얼마 전 단장 회의에 모인 각 구단 최고 결정권자 14명 중 10명은 오타니가 다저스로 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셔널리그 구단의 한 임원 A는 다저스는 한 명에게 꽂혀 그 사람을 노리는 움직임을 보였을 때 항상 노렸던 선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미 2017년 말 오타니의 미국 첫 도전 때도 최종 후보로 올랐을 만큼 꾸준한 관심을 보였기에 유력한 영입팀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트라웃의 이름이 나온 건 다소 의외다. 2019년부터 에인절스와 12년간 4억 2650만 달러(약 5530억 원)의 대형계약을 맺은 그는 아직 계약 종료까지 7년이 남은 상황이다. 여기에 여전히 팀에서는 상징적인 존재인 선수라는 점에서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온다는 자체로도 놀라운 일이다.

트라웃은 에인절스를 뛰어넘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139경기에서 타율 0.326 30홈런 83타점 129득점 49도루 OPS 0.963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트라웃은 MVP 3회(2014, 2016, 2019년), 올스타 11회, 실버슬러거 9회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을 남겼다. 올 시즌까지 에인절스에서만 1489경기에 뛴 그는 타율 0.301, 368홈런 940타점 1106득점, 1624안타 206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582, OPS 0.994의 성적을 올렸다. 남들은 평생에 한번 올리기 힘든 성적을 평균으로 내고 있다.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뉴스1
마이크 트라웃(맨 왼쪽)이 스윙 도중 손목 통증을 느끼고 코칭스태프와 상대를 점검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만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2013년부터 4년 동안 매년 150경기 이상을 출전했던 트라웃은 2017년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114경기에 나온 것을 시작으로 한번도 145경기 이상을 출전한 적이 없다. 2021년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아예 36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해도 스윙 도중 손목 골절 등 악재로 인해 82경기에 나와 타율 0.263 18홈런 44타점 OPS 0.858의 성적을 거뒀다.

비록 2023시즌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이전까지는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항상 리그 최정상급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한 아직 30대 초반인만큼 반등 가능성도 충분하다. 여기에 최근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에인절스 구단이 다가오는 오프시즌에 트라웃의 트레이드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사자인 트라웃은 LA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드에 대해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겨울이 되면 분명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갈 것이다. 트레이드와 관련된 모든 일의 방향과 계획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뉴스1
다저스는 트라웃 영입을 위해 과감한 결단도 내릴 수 있다. 고메즈는 "다저스는 트라웃을 데려오기 위해 상위 유망주 자원도 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MLB.com의 유망주 콘텐츠인 MLB 파이프라인의 전체 유망주 톱100에서 다저스는 포수 달튼 러싱(43위), 내야수 마이클 부시(44위) 등 5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포기하면서까지 최고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다저스의 이 결단이 성공한다면, 한 팀에만 무려 5명의 MVP가 뛰는 일도 생길 수 있다. 현재 다저스에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 무키 베츠(31)와 2020년 내셔널리그 MVP 프레디 프리먼(34)이 뛰고 있다. 여기에 2014년 내셔널리그 MVP인 클레이튼 커쇼(35)의 재계약까지 이뤄지고, '트라우타니'까지 온다면 한 팀에 한 명 있기도 힘든 MVP가 넘치게 된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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