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박혜진이 복귀한 우리은행, 줄어든 김단비와 박지현의 부담감
김단비와 박지현의 부담을 줄여줄 박혜진이 복귀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1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 상대로 73-55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의 시즌 초반 팀 상황은 다소 좋지 않았다. 박혜진(178cm, G)이 부상으로 비시즌부터 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이를 메우기 위해 비시즌 최선을 다해 연습한 유승희(175cm, G)가 시즌 첫 경기에서 시즌 아웃 됐다.
이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시즌 전 (박)지현이, (김)단비, (유)승희를 중심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승희가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하며 멘붕이 왔다. (웃음) (박)혜진이가 올 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거기에 나윤정(172cm, G)까지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 순항했다. 개막전에서 부산 BNK 썸을 꺾었다. 이후 접전 끝에 부천 하나원큐를 잡았다. 최고의 라이벌인 ‘건강한’ KB마저 잡으며 3연승에 성공.
이에 위 감독은 “사실 외줄을 타는 느낌이다. (웃음) 승희까지 빠지면서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집중을 잘해서 경기에서 승리했다”라며 솔직하게 반응했다.
4연승을 앞둔 우리은행은 연승을 기록 중인 삼성생명을 만나게 됐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의 팀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천군만마’인 박혜진이 팀에 합류해 복귀전을 준비했기 때문. 이에 대해서는 “혜진이가 오면서 (김)단비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다. 혜진이가 좋아지면, 단비와 (박)지현이의 출전 시간도 관리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복귀전에서 박혜진은 27분을 뛰며 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을 기록했다.
박혜진은 1쿼터 종료 4분 41초 전 팬들의 응원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쿼터 종료 4분 16초 전 슈팅 동작 중 상대 파울을 유도. 획득한 자유투 2개를 성공했다. 이번 시즌 박혜진의 첫 득점이었다. 직후 수비에서는 스틸까지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리고 작전 타임 이후 공격에서는 이명관(172cm, F)의 득점까지 도왔다. 돌파 득점과 블록슛까지 추가하며 기록지를 다양하게 채웠다. ‘역시 박혜진’이었다.
다만 박혜진의 몸 돌림은 다소 무거웠다. 팀원들과 호흡이 맞지 않은 모습도 있었고 시도한 슈팅도 빗나갔다.
그럼에도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에 혼란을 줬다. 거기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통해 팀에 도움이 됐다. 기록지에는 나오지 않지만, 공격 조립, 수비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팀에 도움을 줬다. 이는 우리은행이 4연승에 숨은 요인이었다.
박혜진의 복귀전을 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혜진이) 확실히 있고 없고가 다르다. 수비 영향력이 크다. 이제 시작이지만, (박)혜진이가 있을 자리에 있으니 팀 경기력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박지현 역시 “존재 자체가 혜진 언니 자체가 있는 것으로 힘이 된다. 거기에 플러스 요인이 크다. 있는 것만으로 기대도 되고 부담감도 줄어든다. 나에게는 유독 언니의 존재가 큰 것 같다. 혜진 언니 몸이 올라오면 되게 큰 가용 인원이 온 것이다. 언니가 들어오면서 좋은 영향력을 끼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코트 위로 돌아온 박혜진은 “현재 팀에 가용 인원이 적다. 유승희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승리하고 숙소로 돌아와도 다들 녹초가 됐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혼자서 몸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몸을 끌어올리고 싶다”라며 책임감을 내비쳤다.
김단비는 이번 시즌 첫 3경기에서 평균 40분 21초를, 박지현은 평균 39분 29초를 소화. 리그에서 가장 많이 뛴 두 선수다. 또한, 맡은 역할은 누구보다 많았다.
하지만 삼성생명전에서는 박혜진 복귀 효과를 충분히 누렸다. 두 선수의 역할은 조금이나마 줄어들었다. 출전 시간 역시 평균 출전 시간에 비해 줄어들었다. 모두 박혜진 효과였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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