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 증명할 기회 '7개월' 남았다...토트넘, 1월 사우디 '메가 오퍼' 거절→잔여 시즌 반전 없으면 매각
[포포투=오종헌]
토트넘 훗스퍼는 적어도 1월 이적시장에서는 히샬리송을 팔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1월에 히샬리송을 매각하는 걸 고려하지 않고 있다. 히샬리송은 부진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영입에 6,000만 파운드(약 969억 원) 를 썼다. 그러나 아직 투자 대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토트넘은 히샬리송이 계속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년 여름에는 사우디 측의 거액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동안은 아니다. 히샬리송은 현재 부상으로 인한 수술을 받았고, 회복 중이다"고 덧붙였다.
영국 '팀토크' 역시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에서는 히샬리송의 매각을 배제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이번 시즌 내내 압박을 받을 것이다. 현재 사우디 관계자들은 손흥민보다 히샬리송을 데려가는 게 쉽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토트넘은 1월에는 팔지 않을 것이며, 히샬리송의 경기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내년 여름 매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히샬리송이 사우디로 가고 싶은지는 아직 모른다"고 언급했다.
브라질 출신의 1997년생 공격수인 히샬리송은 2017년 여름 플루미넨시(브라질)를 떠나 왓포드로 이적하며 잉글리시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1년 만에 에버턴의 관심을 받고 이적하게 됐다.
그리고 에버턴을 떠나기 전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1-22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PL) 30경기에 출전해 10골 5도움을 터뜨리며 에버턴의 공격을 이끌었다. 당시 에버턴은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이런 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할 정도로 히샬리송은 좋은 기량을 갖고 있었다.
이에 토트넘이 관심을 드러냈다. 당시 토트넘은 시즌 도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하면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돌입했다. 공격 쪽에서 해리 케인,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와 경쟁할 수 있는 정상급 자원을 원했고, 히샬리송이 영입됐다.
특히 콘테 감독은 콘테 감독은 첼시를 이끌 때부터 히샬리송에게 감명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감독은 2016년부터 약 2년 동안 첼시를 이끌며 PL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콘테 감독 부임 2년 차에 히샬리송이 왓포드로 합류했고, 실제로 두 사람은 경기장에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2018년 2월 첼시와 왓포드의 경기에서 히샬리송은 후반 20분까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콘테 체제의 첼시를 1-4로 격파하는 데 힘을 보탰다. 콘테 감독은 첼시 시절 히샬리송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명을 받았고, 특히 그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당시 "콘테 감독은 첼시를 이끌던 시절에도 히샬리송을 좋아했다. 당시 히샬리송은 왓포드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뒤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콘테 감독은 그의 정신력을 높게 샀다"고 보도했다.
그렇게 토트넘으로 왔지만 지난 시즌은 기대 이하였다. 리그에서 단 한 골만을 넣는 데 그쳤다.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컨디션 조절에 차질을 빚었다. 소속팀 토트넘은 물론 브라질 축구대표팀에서도 아쉬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만 해도 주축 공격수로 뛰며 대회 통산 4경기 3골 1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거나, 출전하더라도 침묵하기만 했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 볼리비아전에서는 선발로 나섰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교체됐다. 그리고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가 됐다. 이어진 페루와의 경기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히샬리송은 이러한 모든 상황이 경기 외적인 문제가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9월 중순 "브라질 축구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히샬리송은 경기력 향상과 골 가뭄 해소를 위해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특히,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경기 외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히샬리송은 브라질 매체 '글로보'를 통해 "나는 경기장 안에서 최대한 많이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다. 하지만 가끔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 외적으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제대로 일을 처리하고 싶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히샬리송은 "나는 계속해서 토트넘에 집중할 것이다. 폭풍 같은 순간은 지나갔다. 지난 5개월 동안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잘 지내고 있다. 내 돈만 탐내던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않다. 지금부터는 토트넘에서 잘 풀려 다시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히샬리송이 말하던 돈과 관련된 문제는 당시 소속사 대표와의 분쟁인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히샬리송은 그의 대표인 헤나투 벨라스코와 분쟁이 있었고, 현재로서는 관련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올 시즌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리그 득점을 신고하는 시간도 빨랐고, 어시스트도 3개 기록 중이다. 하지만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당초 히샬리송은 올여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주전 원톱으로 나설 기회를 받았다. 브렌트포드와의 PL 개막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와의 경기를 거치면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무득점.
특히 본머스전에서는 후반 9분 불필요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히샬리송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됐다. 히샬리송이 나가면서 손흥민이 원톱을 맡았다. 그리고 그 다음 번리전에서는 손흥민이 아예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히샬리송은 벤치에 앉았다. 공교롭게도 해당 경기에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손흥민이 원톱을 맡고 있다. 히샬리송은 9월부터는 2선 측면 공격수로 뛰고 있다. 다행히 그 과정 속에서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다만 브레넌 존슨이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이달 초 "히샬리송은 꾸준하게 자신을 괴롭혔던 치골 수술을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또한 히샬리송은 "지난 몇 달은 나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곧 치골 수술을 받을 것이다. 이제는 쉬어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고 말했다.
히샬리송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상이다. 토트넘 역시 비상이다. 이미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 등이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제임스 메디슨, 미키 반 더 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나마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돌아왔지만 부상자들이 많기 때문에 1월까지는 힘겨운 일정을 치러야 한다.
토트넘은 올여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한 뒤 긍정적인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리그 개막 후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을 달리며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다만 최근 첼시, 울버햄튼에 연달아 패하며 2연패 늪에 빠졌고, 이 때문에 리그 4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물론 여전히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1위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28점이며 리버풀, 아스널이 승점 27점으로 뒤를 잇고 있다. 그 다음이 승점 26점을 획득한 토트넘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격차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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