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북 군정찰위성 3차 발사 준비 착착 진행…늦어도 30일 이전”
“러시아 도움으로 엔진 문제 거의 해소한 듯”
“9·19 합의, 우리는 스스로 눈 가리고
북한은 안약 넣고 수술해서 눈 점점 좋아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의 엔진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늦어도 오는 30일 한국의 첫 독자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전에는 북한이 3차 발사를 단행할 것으로 19일 전망했다.
신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방정보당국의 분석에 의하면 11월 말로 예상된다는 전망은 지금도 계속 유효하다”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쏠 수 있는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면 엔진을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 아마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서 엔진 문제점은 거의 해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북한의 지난 1·2차 발사 실패 원인은 주로 엔진 문제로 추정됐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그러나 북·러가 본격적인 군사 거래에 나서면서 빠르게 오류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신 장관은 엔진을 시험한 뒤 발사체를 발사장으로 이동시키고 발사체에 액체 연료를 주입하는 일련의 과정을 준비하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다. 즉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내외”, “늦어도 30일 이전”에는 발사할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한국은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소재한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을 발사체로 한 첫 독자 정찰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는 성공할 것이라는 대내외적인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신 장관은 이와 대비해 9·19 남북군사합의로 한국의 대북 정찰감시능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 눈을 가리고 있고 북한은 눈을 맑게 하는 안약을 넣고 수술을 해서 눈이 점점 좋아지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14일 시행한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대해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지만 완전 성공에 이른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면 북한의 미사일공업절인 지난 18일 이전에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신 장관은 “한 번 정도 더 시험할 여지는 남아있지 않겠냐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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