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수순' 울버햄튼, '코리안 가이' 황희찬과 재계약 추진..."HWANG 본인도 긍정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황희찬과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상위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울버햄튼이 최다 득점자 황희찬과 새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온스테인은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계약은 2026년까지지만 울버햄튼은 향상된 조건에 계약을 연장하고 싶어한다. 논의는 우호적으로 진전되고 있다. 황희찬은 게리 오닐 감독을 좋아하고 조건이 맞는다면 울버햄튼에 남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포항 스틸러스 유소년 팀 출신인 황희찬은 2015년 1월 오스트리아 리퍼링으로 이적하며 유럽에 입성했다. 1년 뒤인 2016년 1월 그는 리퍼링을 떠나 오스트리아 명문 구단인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그는 잘츠부르크에서 첫선을 보였던 2016/17시즌 공식전 29경기 1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첫 시즌은 준수했지만 이후 황희찬은 2017/18시즌 37경기 13골 4도움으로 이전 시즌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은 2018년 8월 잘츠부르크를 떠나 독일 함부르크 SV로 임대 이적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감행한 이적이었지만 해결책이 되진 못했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21경기 2골 2도움에 그친 후 잘츠부르크로 돌아왔다.
잠시 부침을 겪었던 황희찬은 2019/20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해당 시즌 40경기 16골 17도움으로 엘링 홀란, 미나미노 타쿠미와 함께 잘츠부르크의 핵심으로 올라섰다. 이 시즌 황희찬은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였던 버질 반 다이크를 특유의 ‘접기’로 제쳐내 득점에 성공했다.
잘츠부르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황희찬은 2020년 7월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 영입에 1200만 유로(한화 약 169억 원)를 지출했다. 주전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첼시로 떠나자 라이프치히는 그의 대체자로 황희찬을 낙점했다.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 발을 디뎠지만 황희찬의 라이프치히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26경기 3골 3도움으로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황희찬은 출전 기회를 위해 2021년 8월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2021/22시즌 31경기 5골 1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10월까지 4골을 넣었던 황희찬은 12월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기세를 온전히 이어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울버햄튼은 시즌 종료 후 황희찬을 완전 영입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완전 이적에 1670만 유로(한화 약 236억 원)를 투자했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022/23시즌 황희찬의 최종 성적은 32경기 4골 1도움이었다. 시즌 중도에 부임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황희찬에게 두둑한 신임을 보냈지만 또 다시 부상이 황희찬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지난 2월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 동안 이탈했다.
울버햄튼의 이번 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팀의 주장이었던 후벵 네베스가 5500만 유로(한화 약 777억 원)에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이적했다. 중원의 핵심 마테우스 누네스는 6200만 유로(한화 약 876억 원)에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다. 네이선 콜린스, 라울 히메네즈 등도 울버햄튼과 결별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로페테기 감독이 오닐 감독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황희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첫 경기에선 교체로 나섰던 그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도 교체로 기회를 받았다. 교체 투입된 지 5분 만에 그는 시즌 첫 골을 만들어냈다. 파블로 사라비아가 올려준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했다.
오닐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황희찬은 3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 선발 출장이었지만 황희찬은 햄스트링을 다쳐 경기를 일찍 마감했다. 다행히 황희찬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4라운드 때 교체로 출전해 곧바로 복귀했다. 그는 복귀전에서 득점에 성공했지만 팀은 2-3으로 패했다.
황희찬의 기세는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울버햄튼은 리버풀에 1-3으로 패했다. 황희찬은 6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선 선발로 출격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황희찬의 활약에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주목했다. 그는 지난 9월 울버햄튼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늘 울버햄튼과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울버햄튼 선수들의 기량을 생각해보면 전방에 있는 페드루 네투, 마테우스 쿠냐 그리고 코리안 가이(황희찬)는 매우 좋은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그는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던 후반 21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울버햄튼에 2-1 승리를 안겨줬다. 황희찬의 골은 결승골로 기록됐다. 맨시티는 황희찬을 막지 못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10월은 황희찬의 달이었다. 황희찬은 10월에 열린 모든 울버햄튼의 리그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8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한 골을 넣었고 9라운드 본머스전에서는 1도움을 올렸다.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선 페널티킥을 헌납했지만 상대 수비수를 제쳐낸 ‘접기’를 통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뉴캐슬전에서 황희찬은 여러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EPL 입성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2021/22시즌 5골이었다. 마지막으로 황희찬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안방에서 치른 6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던 에버튼전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모두 골을 기록했다.
10월 전경기에 공격 포인트를 올린 황희찬은 울버햄튼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울버햄튼은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황희찬이 구단 10월 이달의 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고 발표했다. 득표율 45%를 기록한 황희찬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41%를 기록한 네투였다.
황희찬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10라운드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면서 리그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최근 그는 손흥민과 ‘코리안 더비’를 치르기도 했다. 11일 토트넘 홋스퍼를 만난 울버햄튼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이 경기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11월 A매치 일정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직 시즌 중반이 진행 중이지만 황희찬이 경기력이 예사롭지 않다. 황희찬은 EPL 13경기 7골 2도움 리그 득점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면 EPL 입성 후 첫 두자릿수 득점도 가능하다. 황희찬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울버햄튼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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