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안은진의 진가
배우 안은진이 ‘연인’을 통해 대체불가 가치를 입증했다.
18일 MBC 금토드라마 ‘연인’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몹시 그리워하고 사랑했지만 닿을 듯 닿지 않았던 연인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가 죽음의 위기를 넘어 눈물로 재회했다.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운명과 애틋한 사랑을 쭉 지켜본 시청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최고의 해피엔딩 결말이었다는 반응이다.
유길채는 능군리에서 곱게 자란 애기씨였지만 병자호란의 참혹한 병화를 겪고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게 되면서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안은진은 능군리 시절 앙큼 새촘 도도한 애기씨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는 들꽃 같은 여인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담아내 호평받았다.
극 중 유길채의 전무후무 매력은 병자호란이 발발한 4회에서 특히 돋보였다. 여자 넷이 피난길에 오른 유길채는 빠른 판단력과 행동력으로 리더십을 발휘, 일행을 지켰다. 곱게 자란 애기씨가 아기를 받고 오랑캐로부터 친구를 지키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안은진은 몸 사리지 않는 열정과 강단 있는 연기로 유길채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그런 유길채에 시청자도 열광했다. 실제로 ‘연인’은 4회를 기점으로 시청률 수직 상승을 이뤄냈다.
주체적인 면모도 인상적이었지만, 안은진이 그린 유길채의 진가는 애틋하고 애절한 멜로에서 가장 빛났다. 안은진은 섬세하고도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극 중 이장현에 대한 유길채의 사랑의 감정 변화를 오롯이 담아냈다. 유길채가 이장현이 죽은 줄 알고 하염없이 오열한 8회 엔딩,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이장현의 손을 스스로 놓아야 했던 10회 등은 뜨거운 극찬을 모았다.
유길채의 운명이 더 가혹해진 파트2에서는, 안은진의 처절한 열연이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이장현과 유길채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안은진의 연기는 더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하며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당겼다. 안은진이 웃으면 시청자도 웃고, 안은진이 울면 시청자도 울었다. 스토리 전개에 맞춰 파리하게 야위어가는 비주얼까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반응이다.
안은진은 2023년 ‘나쁜엄마’를 통해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입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차기작 ‘연인’을 통해 대체 불가 가치를 입증했다. ‘연인’을 기점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성큼 성장한 안은진. 그가 ‘연인’과 유길채를 떠나보내고 어떤 모습으로 대중과 마주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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