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앵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낮고 물가는 더 높을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습니다.
기업들로서는 난관을 뚫을 전략이 시급한데요.
한 주간 있었던 다양한 기업소식들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간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앵커 말처럼 식어가는 경제 엔진에 걱정이 커지고 있죠.
반면, 500대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대폭 늘며 경기 반등 기대도 나오는데요.
그러면 한 주간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번째 맑은 기업은 농심,오뚜기,삼양식품,빙그레 등 식품기업들입니다.
원료비 때문에 힘들다더니 3분기 성적표는 금메달감이었습니다.
역대 최대 라면 수출에 농심,삼양식품의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 두 배를 넘었고 오뚜기도 80% 넘게 급증했습니다.
K과자,아이스크림도 인기를 얻어 롯데웰푸드, 오리온도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고요.
빙그레는 150% 넘게 불었죠.
모두 국내보다 비싸게 판 해외영업 호조를 이유로 듭니다.
다만, 지난 2년여 새 국내 가격이 정말 많이 올렸죠?
원료비는 내려도 값은 올렸다는 지적에도 여전히 오른 재룟값을 언급하던데요.
물가당국이 살펴볼 일입니다.
다음은 제주,티웨이,진에어,에어부산 등 저비용 항공사 4곳입니다.
대형 항공사들과 달리, 실적 풍년입니다.
되살아난 해외여행에 3분기 실적이 모두 역대 최고였습니다.
제주,티웨이는 매출이 1년 전 2배를 넘었고 영업이익 다 흑자였죠.
진에어는 4분기째 흑자입니다.
여름휴가, 추석연휴가 낀 3분기 대목을 맞아 노선을 늘려 수요를 흡수한 결과입니다.
반면, 대한항공·아시아나는 코로나 때 효자 화물 사업의 위축에 이익이 30~40%대로 줄고 합병도 난관에 부딪혀있으니,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된 셈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로 시작합니다.
직접 참여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첫 사업이 무산됐습니다.
기존 원자로를 축소한 SMR은 경제성이 높고 안전하다는 평가에 차기 원전으로 꼽혀왔는데요.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추진하고 두산이 참여한 첫 프로젝트가 무산됐습니다.
실제 추진해보니 발전단가와 건설비용이 예상보다 50% 이상 높고 전력을 사가겠다는 곳은 적었던 탓입니다.
물론, SMR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야심찬 첫 사업의 무산으로 향후 SMR 사업 전망에 부정적 영향은 있을 것 같죠.
다음도 브레이크가 걸린 신성장동력, 전기차 배터리의 대표 주자 LG에너지솔루션,SK온입니다.
전기차 확산 둔화에 증설 철회나 연기하고 해외 인력을 축소합니다.
LG와 미국 포드가 튀르키예에 현지기업과 손잡고 연산 25Gwh 규모로 만들려던 배터리 합작법인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전기차 확산세 둔화에 기존 설비로도 충분하다고 본 겁니다.
포드는 SK온과 지으려던 미국 켄터키 2공장 가동도 연기합니다.
SK온의 서산 공장 증설 공사 중단도 수요 부진과 관련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게 다가 아니죠.
LG 미국 미시간 법인은 170명을 정리해고하고 SK는 미 공장 생산 축소와 함께 일부 직원의 휴직을 실시합니다.
전기차 산업이 확실히 숨 고르기 중입니다.
이번엔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입니다.
설마했던 횡재세 법이 진짜 발의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도 참여했는데요.
법률상 세금은 아니고 은행 순이자수익이 지난 5년 간 평균 120%를 넘으면 이중 최대 40%를 '상생금융 기여금'으로 거두는 게 골자입니다.
이 돈을 금융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금융 부담 완화에 쓴다네요.
주주 몫인 이익에 부담금을 물릴 수 있는지, 반대로 은행이 금융위기 등으로 손실을 내면 지원이 있는지 논란이 있겠죠.
다만 지금도 당국 압박에 소위 상생금융을 하니 이를 제도화하는 차이 정도란 반론도 있습니다.
마지막은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입니다.
사실상 매출이 사라져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실적이 아닌 기술특례, 즉 기술력을 인정받아 8월 코스닥에 입성했는데 첫 실적공시가 충격이었죠.
6월 말 증권신고서엔 1분기 176억원 매출에 연 1,200억원대 매출을 예상했는데 3분기 매출이 3억2천만원, 2분기가 5천940만원이란 겁니다.
경기 위축에 주문이 취소되서라는데 신고서를 낸 6월 말에 2분기 실적을 모르고 3분기 실적 전망이 없었냐는 비판 커지고 있습니다.
파두와 주관 NH투자증권은 일회성 요인이지 '뻥튀기' 아니라고 해명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심상찮다고 보고 상장과정 점검에 착수했고 집단소송도 예고됐습니다.
138년 만에 전보가 없어집니다.
이메일,메신저까지 대안이 너무 많아서죠.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오랫동안 쓰던 것들이 이렇게 없어지는데요.
이 과정에서 디지털 뱅킹, 또 키오스크 주문처럼 디지털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도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송고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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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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