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패 탈락’ 세계 축구의 벽에 막힌 ‘닥공’ 변성환호, 교훈 얻었기에 고개 숙일 필요 없다 [U-17 월드컵]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11. 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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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환호의 '닥공' 축구가 세계 축구의 벽에 막혔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소레앙의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르키나파소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1-2로 패배했다.

대한민국은 이로써 U-17 역사상 처음으로 전패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대한민국의 '닥공' 축구는 월드컵에선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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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환호의 ‘닥공’ 축구가 세계 축구의 벽에 막혔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소레앙의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르키나파소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1-2로 패배했다.

대한민국은 이로써 U-17 역사상 처음으로 전패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제껏 16강에 오르지 못한 적은 있었으나 전패로 대회를 끝낸 건 처음이다.

변성환호의 ‘닥공’ 축구. 아시아에선 통했지만 세계에선 전혀 통하지 않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더불어 조별리그에서 일정을 끝낸 건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경기 전부터 이미 16강 탈락이 확정된 대한민국이다. 미국(1-3), 프랑스(0-1)전에서 패한 대한민국은 부르키나파소전에 앞서 멕시코와 뉴질랜드 경기의 결과가 중요했다. 뉴질랜드가 비기거나 승리하면 경우의 수가 남았으나 멕시코가 4-0으로 승리하면서 이마저도 사라졌다.

16강 조기 탈락은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그래도 유종의 미를 위해 부르키나파소전 승리를 원했다면 동기부여로 삼을 수 있는 좋은 포인트이기도 했다. 그러나 악영향을 끼친 듯하다.

대한민국은 미국, 프랑스전보다 부르키나파소전에서 더욱 고전했다. 공격 이후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가 느렸고 부르키나파소의 역동적인 카운터 어택에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다.

홍성민이 7번의 세이브를 해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2번의 실점 역시 중원과 수비진의 실책으로 인한 일대일 상황이었다. 홍성민의 날이라고 해도 9번이나 되는 위험 상황을 모두 막아낼 수는 없었다.

대한민국의 ‘닥공’ 축구는 매력적이며 아시아에선 제대로 통했다. 일본과의 아시아 대회 결승전 역시 형편없는 심판진의 오심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대등한 게임을 치를 수 있었을 정도로 강력했다.

변성환 대표팀 감독의 주도적이면서 공격 중심의 축구는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월드컵에선 그 매력을 찾기 힘들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세계와의 차이는 매우 컸다. 대한민국의 ‘닥공’ 축구는 월드컵에선 통하지 않았다. 자신감 넘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은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실패 후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가 받쳐주지 못했다.

변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경기를 주도하고 공격 중심의 축구를 강조했다. 이러한 지도 스타일은 아시아에선 제대로 통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선수들보다 뛰어난 운동 능력, 피지컬을 갖춘 상대에겐 당장 힘을 쓸 수 없는 전술이었다. 월드컵에서 제대로 된 ‘닥공’ 축구를 선보이지 못한 이유다.

물론 이제 성장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있어 이번 월드컵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기회였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1대1 드리블, 그리고 슈팅은 여전했다. 돌아온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월드컵은 결과에만 연연할 수 없는 대회다. 다만 패배로부터 배우는 것과 승리로부터 배우는 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 그저 조금 더 뛰어볼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3전 전패라는 결과에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대한민국은 분명 월드컵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얻었다. 이번 월드컵이 축구 인생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이제 U-17일 뿐이다. 중요한 건 더 발전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는 것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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