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보이' 이강인의 마법, 한국축구를 바꾸고 있다

박찬준 2023. 11. 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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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마법이 한국축구를 바꾸고 있다.

싱가포르전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플레이는 차원이 달랐다.

이강인이 국지전에서 우위를 점하자 다른쪽에 공간이 생기고, 이는 찬스로 연결되고 있다.

이강인의 존재로 한국은 이전과 다른 공격 패턴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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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6/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골든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마법이 한국축구를 바꾸고 있다.

싱가포르전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플레이는 차원이 달랐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5골에 모두 관여했다. 백미는 역시 0-0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44분이었다. 조규성(미트윌란)에게 들어가라는 손짓을 한 이강인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기가 막힌 패스를 배달했다. 조규성이 발만 갖다대면 되는, 그야말로 '택배 패스'였다. 이 골로 혈을 뚫은 한국은 후반 4골이나 만들어냈다. 이강인은 말그대로 펄펄 날았다. 절묘한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며 황희찬(울버햄턴)의 두번째 골에 한 몫했고, 이어 과감한 돌파와 문전 쇄도로 손흥민의 왼발 감아차기 골을 빛내는 '명품 조연'이 됐다. 설영우에게 뒤꿈치로 공을 흘려 페널티킥을 만들더니, 마지막에는 직접 주연으로 나섰다. 시원한 왼발 무회전 중거리포로 쐐기골을 기록했다.

밀집수비 타파는 한국축구의 오랜 고민이었다. 아시아 약팀들은 극단적인 두줄 수비로 한국을 상대했다. 한국축구는 이들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며 고전하기 일쑤였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어떤 팀이든 수비를 다같이하면 뚫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베트남전 6대0 대승에 이어, 이번 싱가포르전 5대0 승리까지, 한국축구는 전에 없는 시원한 골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7/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7/

중심에 이강인이 있다.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턴) 등과 같은 월클급 공격진의 존재감도 크지만, 한국 공격에서 이강인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이강인 한명이 새로운 루트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른쪽 측면에 포진한 이강인은 놀라운 기술을 앞세워 두 세명을 끌고 다닌다. 틈이 생기면 탁월한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상대를 순식간에 제쳐버린다. 이강인이 국지전에서 우위를 점하자 다른쪽에 공간이 생기고, 이는 찬스로 연결되고 있다.

후방으로 내려가면, 레벨이 다른 시야와 창의성으로 공간을 만들어낸다. 조규성의 첫 골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강인 밖에 볼 수 없는 길이자, 이강인 밖에 할 수 없는 섬세함이었다. 스페인 언론이 '리오넬 메시의 패스 같은 어시스트였다'고 엄지를 치켜올릴 정도였다. 이강인은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탁월한 감각과 지능으로 공격의 속도를 높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위력적이면서도, 일정한 궤적의 볼을 연신 공격수에게 보내고, 기회가 생기면 주저 없이 슈팅을 날린다.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7/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13/

이강인의 존재로 한국은 이전과 다른 공격 패턴이 가능해졌다. 한국축구의 장점인 속도를 붙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손흥민과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이 주고 받으며 기회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강인이 만들고 손흥민이 마무리하고, 반대로 손흥민이 주고 이강인이 때리는 공격 형태가 자주 보이고 있다. 보통 이강인 정도의 천재라면 공격의 무게추가 쏠리기 마련인데, 손흥민이라는 존재감은 적절한 밸런스를 잡아주고 있다. 클린스만호의 공격이 잘 돌아가는 이유다. 여기에 황희찬 조규성까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성장한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손흥민도 "이강인의 재능은 말도 안될 정도다.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즐겁다"며 웃었다. 우리가 그토록 꿈꿔온 슈퍼 테크니션의 등장, 한국축구는 이강인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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