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업체, 불황을 먹고 자란다?…3분기 호실적에 '방긋'
코웨이, 2개 분기 연속 매출 1조 돌파
SK매직·청호나이스 '방긋'…쿠쿠 주춤
"제품군 확대와 해외 사업 강화 고심"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소비 불황과 경기침체 장기화에도 렌탈 업계는 대체로 호조세를 보였다.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빌려 쓰는 렌탈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렌탈 시장의 견고한 실적은 올해 3분기(7~9월)에도 이어졌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3분기에도 날았다. 코웨이의 3분기 매출액은 1조77억원, 영업이익은 19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9%, 영업이익은 18.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0.2% 늘었다.
코웨이는 지난 2분기(4~6월)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매출액은 1조62억원이었다. 3분기 코웨이 국내 환경가전사업 매출액의 경우 정수기 등 주요 제품은 물론 비렉스 제품군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6011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웨이 해외법인 매출액은 3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해외법인에서는 미국·태국 법인의 매출액이 각각 532억원,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57.0% 상승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태국 법인은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했다.
김순태 코웨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10~12월)에도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렉스가 당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도 웃었다. 3분기 매출액은 2702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보다 매출액 3.7%, 영업이익 147.3%가 늘었다. 렌탈 매출은 1820억원, 가전 매출은 594억원, 글로벌·기타 매출은 288억원을 기록했다.
SK매직의 누적 렌탈 계정은 241만개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9만개에 불과했던 글로벌 렌탈 계정 수는 3분기 18만개로 2배 늘었다.
SK매직 관계자는 "안정적 렌탈 유지와 글로벌 렌탈 계정 수 증가로 인한 매출이 증가했다"며 "렌탈 부문을 견고한 수익성을 지속했고 글로벌 부문은 분기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도 선방했다. 코웨이 3분기 매출액과 판매량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B2B(기업간 거래) 관리 계정도 30% 늘었다. 업소용 정수기 슈퍼아이스트리의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청호나이스는 분석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해외 부분의 경우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올랐다"며 "올해 2배 성장 달성 목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쿠쿠홈시스는 주춤했다. 쿠쿠홈시스 3분기 매출액은 2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반토막(53% 하락)이 났다. 당기순이익은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76.4% 감소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내부 렌탈 회계 방식이 일부 조정돼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2분기 대비 6만7000개 계정의 순증으로 누적 267만7000개를 달성하는 등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며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 불황이 렌탈 시장에 미친 여파를 고려하면 긍정적인 실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과 해외 법인의 경우 시장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비롯한 투자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며 "향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시장확대와 지속적 생산 효율성 향상, 고정비 감소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회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쿠홈시스는 4분기 업계 최초로 드립 커피에 특화된 기능을 100도 끓인 물 정수기와 결합된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카본매트·히터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겨울철 계절 가전을 통해 매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품목 다각화를 통한 시장 개척도 꾸준히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 위축과 경기 불황 속에서도 주요 렌탈 업체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다만 렌탈은 일시불과 달리 비용 부담이 적어 경기 불황을 타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에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지속적인 실적 상승을 위해 제품군 확대와 해외 사업 강화 등을 고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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