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자진 벤치 강등' 클리퍼스를 구한 웨스트브룩의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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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이 팀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놨다.
웨스트브룩이 벤치로 물러나자, 드디어 클리퍼스 선수들의 합이 맞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웨스트브룩은 먼저 루 감독을 찾아가 벤치행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주전들의 유기적인 활약을 위해서고 자신이 벤치에 출전해 팀에 승리를 돕고 싶다는 이유다"라고 전했다.
그런 웨스트브룩이 클리퍼스의 우승을 위해 자진해서 벤치행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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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웨스트브룩이 팀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놨다.
LA 클리퍼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인-시즌 토너먼트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서 106-10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클리퍼스는 6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제임스 하든이었다. 하든은 4쿼터 종료 10초를 남기고 100-100, 동점 상황에서 스텝백 3점슛을 성공과 동시에 상대 반칙까지 얻어내며 4점 플레이에 성공했고, 이 슛 하나로 클리퍼스가 승리를 챙겼다.
이번 승리는 클리퍼스에 단순한 1승이 아니다. 클리퍼스는 하든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후 6연패를 달리며 최악의 분위기를 보내고 있었다. 당연히 내부적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클리퍼스의 빅4를 포함, 타이론 루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6연승을 달리던 휴스턴을 극적으로 제압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클리퍼스의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 바로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뛰었던 러셀 웨스트브룩이 벤치로 내려간 것이다. 기존 클리퍼스의 주전은 웨스트브룩-하든-폴 조지-카와이 레너드-이비차 주바츠였다. 휴스턴과의 경기에서는 웨스트브룩의 자리에 테렌스 맨이 주전으로 나왔고 웨스트브룩이 벤치로 내려갔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17분 출전에 그쳤다. 웨스트브룩은 2023-2024시즌 평균 30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었다. 벤치로 물러남과 동시에 출전 시간도 대폭 하락한 것이다.
웨스트브룩이 벤치로 물러나자, 드디어 클리퍼스 선수들의 합이 맞기 시작했다. 기존 웨스트브룩이 주전으로 나올 때는 하든과 공 소유에서 문제가 있었다. 웨스트브룩이 코트에 있으면, 하든이 볼 핸들러가 아니라 공을 기다리는 슈터 형식의 활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이 벤치로 내려가니, 하든이 주도적으로 플레이메이킹에 나서며 공격이 원활해졌다.
여기에 웨스트브룩 대신 주전으로 올라온 맨도 활동량과 수비적인 부분에서 제 몫을 해주며, 이타적으로 팀을 도왔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팀에 알짜배기가 도움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클리퍼스의 6연패 기간 동안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문제는 웨스트브룩의 기분이다. 보통 NBA에서 슈퍼스타들을 벤치로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선수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감독들도 자칫하면 팀 케미가 붕괴될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에 웬만해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놀라운 점은 바로 웨스트브룩이 자진해서 벤치행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웨스트브룩은 먼저 루 감독을 찾아가 벤치행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주전들의 유기적인 활약을 위해서고 자신이 벤치에 출전해 팀에 승리를 돕고 싶다는 이유다"라고 전했다.
웨스트브룩이 자신이 아닌 팀을 위해 엄청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자존심하면 NBA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인물이다. 평소 인터뷰나 언행만 봐도 웨스트브룩의 자존심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웨스트브룩이 클리퍼스의 우승을 위해 자진해서 벤치행을 결심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클리퍼스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한 선택이었다. 클리퍼스는 누가 봐도 주전 라인업에서 사공이 많은 팀이었다. 하든이든 웨스트브룩이든 한 선수가 벤치로 내려가야 교통 정리가 된다는 사실은 자명했다.
결국 웨스트브룩이 절친한 친구이자 신입생인 하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팀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이 선택이 클리퍼스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지켜보자.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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