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타이거 우즈가 돌아온다, 다음주 히어로 월드 챌린지 출전 발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이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번외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 출전한다.
PGA 투어는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가 돌아온다. 타이거 우즈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우즈가 대회에 나서는 것은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중도 기권후 발목 수술을 받은지 7개월 만이다.
오는 30일부터 바하마 앨버니에서 열리는 2023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우즈가 2000년부터 매년말 주최해온 초청대회다. PGA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참가자는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는 공식 대회다. 우즈는 이달초 올해 대회 참가자 19명을 발표하면서 한 자리를 비워둬 그의 출전가능성을 남겨두었다.
우즈는 이달초 멕시코 엘 카르도날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월드 와이드 테크놀러지 챔피언십에 코스 설계자 자격으로 참가해 카트를 타고 대회 전 행사를 잠시 지켜봤다. 당시 카트를 운전한 PGA투어 동료 스튜어트 싱크(미국)는 우즈가 이후 연습장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당시만 해도 다리를 저는 것처럼 보였던 우즈는 며칠 뒤 아들 찰리가 출전한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사흘간 캐디로 나서 건강한 걸음걸이를 보여주었다. 캐디백을 메고 어색함 없이 힘차게 걷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되면서 그가 빠르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선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흘러나왔다.
PGA 투어 통산 82승(메이저 15승)을 거둔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하고 발목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난 9월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에서 치핑 연습을 했고, 10월에는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 주니어 대회가 열린 페블비치 쇼트코스에서 샷을 하는 장면을 공개해 서서히 그가 회복하고 있음을 알렸다. 나흘 동안 걸으며 최고선수들과 겨뤄야 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보다는 카트를 사용할 수 있는 가족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12월)에 찰리와 함께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예상이 있었으나 우즈는 더 빨리 복귀를 알렸다.
우즈는 2021년 2월 치명적인 교통사고 이후 9개월 만에 회복해 재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기적처럼 복귀해 지난해 3개 대회, 올해 2개 대회에 참가했다. 우즈는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발목은 괜찮다. 통증도 완전히 사라졌다”며 “하지만 그 대신 다른 곳에 이상이 있다”고 말했었다.
우즈는 다음달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PNC 챔피언십 출전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우즈는 2020년부터 아들 찰리와 참가해 7위, 2위, 8위를 각각 기록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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