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사고의 변화’ 조동현 감독, ‘태도의 변화’ 게이지 프림
사고와 태도의 변화. 현대모비스 3연패 탈출의 원동력이었다.
승리와 함께 3연패 탈출에 성공한 조동현 감독은 게임 후 인터뷰에서 “나 자신에게 변화를 주려 했다. 여러 방법을 생각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되어 인터뷰 실을 찾은 이우석은 이날 41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한 게이지 프림에 대해 “늘 잘한다. 오늘은 너무 잘 참았다고 본다. 사실 욱할 수 있는 한 두 장면은 있었다. 아픈 이후로 좀 가라앉은 것 같다. 워낙 선수단이 프림에게 이야기를 많이 한다. 더 지켜봐야 한다. 그 장면이 나오면 억울하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자제를 시켜 주는 게 맞다. 시합을 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45분 동안 진행된 경기에서 조 감독과 프림은 보여지는 모습에 분명한 변화가 있었고,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보이지 않은 원동력이 되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짖 2023-24 정관장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1-80으로 이겼다.
시작은 경쾌했다. 22점을 몰아친 현대모비스는 15점을 내주며 7점차 리드와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 2쿼터부터 다시 지난 3연패의 약점이 드러나며 균형을 부여했다. 공격에서 답답함이 컸다. 유연함이 떨어지는, 산만한 공격이 계속되며 득점이 주춤했다. 수비마저 균열이 발생하며 13-25, 8점을 뒤졌다. 결국 35-40, 5점차 리드와 함께 전반전을 끝내야 했다.
3쿼터, 현대모비스는 다시 힘을 냈다. 중반을 지나며 집중력이 올라서며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갔다. 한 때 8점차 리드를 내주기도 했지만, 빠른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균형을 만들었다.
40분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팽팽한 흐름 속에 69-69로 4쿼터를 끝내야 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첫 골을 허용했지만 종료 부저와 함께 림을 가른 프림 3점슛으로 1점차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먼저, 프림은 게임 내내 한번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 데뷔 이후 신경질적인 태도로 인해 적지 않은 테크니컬 파울을 당하며 게임 흐름에 어려움을 선사했던 프림은 이날은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분명 신경질적인 태도를 남겼을 법한 장면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35분 42초를 소화한 것. 이런 평정심 유지는 분명 자신의 경기력에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동료들에게도 시너지 효과로 작용했다.
구본근 사무국장은 “지난 서울 삼성 전이 끝난 후에 강하게 이야기를 전달했다. 프림의 태도가 분명 경기력에 해를 끼치는 부분이 있었다. 프림에게 ‘어차피 바꿀 수 없다. 경기에 집중하자. 계속 이렇게 하면 함께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선수단도 일부 공감하는 장면이 있지만, 프림에게 ‘자제’를 키워드로 소통하는 것에 조금 더 강한 어조로 설득한 구 국장이었다.
이날 분명 효과를 보았다. 프림은 경기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는 듯 했다. 좋은 경기력과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조 감독도 앞선 경기와는 다른 방법을 적용한 듯 했다. 일단 심판과 소통을 최소화했다. 앞선 경기에서 심판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던 조 감독은 해당 장면을 적게 연출했다. 또, 선수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에도 변화를 주었다. 강한 어조가 아닌 차분함을 키워드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장면이 많았다.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가졌던 것과는 달리 연패를 당하며 어려운 흐름으로 변하자 자신에게 변화를 가한 듯 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였다. 서명진과 박무빈이 이탈했지만,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현대모비스 현재에서 소통 방법에 대한 변화를 가한 조 감독의 현재였고, 이날 경기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승리와 괘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이 방법이 끝까지 성공적으로 전개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프림의 변화는 필수적이었고, 조 감독은 유연함이라는 키워드를 선수들과 멘털 커뮤니케이션 함으로서 소통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연패 탈출과 함께 유연함이라는 소득을 얻었던 현대모비스의 일전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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