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85세 패티김, 미국 달군 진정한 K팝 원조 디바 7.8%[종합]

윤상근 기자 2023. 11. 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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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사진=‘불후의 명곡’

'불후의 명곡' 패티김이 'K팝의 원조'로서 먹먹한 무대와 입담으로 미국 뉴욕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1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2TV '불후의 명곡'(연출 박민정 박형근 김성민 박영광) 632회는 전국 7.8.%, 수도권 7.4% 시청률을 기록하며 47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632회는 '불후의 명곡 in US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태우의 오프닝에 이어 잔나비, 영탁, 박정현, 에이티즈, 김태우, 패티김이 무대에 올라 현지 교민, 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신동엽, 김준현, 이찬원 3MC는 가슴 벅찬 인사를 전했다. 신동엽은 "'불후의 명곡'은 13년째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애정을 나타냈다.

잔나비가 'K-밴드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뤘다'는 소개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잔나비는 레트로 정서가 물씬 느껴지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잇달아 부르며 정체성을 표현했다. 최종훈은 여느 록스타 못지 않은 무대 매너와 감성 보이스로 미국 관객들까지 사로잡았다.

에이티즈가 호명되자 관객석의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공연장에는 에이티즈의 응원봉과 플랜카드를 들고 자리한 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BOUNCY'로 무대를 연 에이티즈는 시작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는 K팝의 위상을 무대로 입증했다. 'Say My Name', 'Fever Medley', '멋'을 부르는 에이티즈는 마치 자신의 콘서트 현장인 듯 물 만난 물고기처럼 무대 장악력을 뽐냈다. 현지 팬들은 에이티즈의 노래를 빠짐없이 따라 부르며 무대를 즐기고 함께 열광했다.

특히, 에이티즈 메인 보컬인 종호는 잔나비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반전 매력을 뽐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잔나비와 종호는 특별 협업 무대로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선곡, 한국 가요의 클래식 감성을 전달하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R&B 요정' 박정현이 '꿈에'로 공연을 이었다. "정말 흥분된다"는 벅찬 소감과 함께 모습을 나타낸 박정현은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내공과 목소리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이어 박정현은 평소 콘서트에서도 자주 부르는 신나는 곡 '우연히'을 선곡, 한국적인 록 스피릿을 발산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객들은 박정현의 몸짓 하나 하나에 집중하며 몸을 흔들었다.

인생 첫 미국 공연에 나선다는 '트로트계 쾌남' 영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영탁은 '폼 미쳤다'의 한 소절을 관객들에 공유, 노래의 일부로 합류시키며 관객들과 함께 무대를 즐겼다. 이어진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통해 영탁은 자리한 모든 관객들에 K-트로트의 맛에 흠뻑 빠지게 만들며 존재감을 뽐냈다.

'보컬의 정석' 김태우가 솔로 대표곡 '사랑비'로 무대에 섰다. 김태우 특유의 보컬이 공연장을 청량하게 물들였다. 김태우는 god의 명곡 '촛불 하나'를 소화하며 팬들과 호흡했다. 팬 god의 상징인 하늘색 풍선을 들고 있는 관객도 포착됐다.

'한국 가요의 위상을 높인 최초의 한류 스타'로 소개된 패티김은 우아한 자태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인사했다. 내공이 듬뿍 담긴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부른 패티김은 자신을 향해 '패티', '패티'를 연호하는 관객들에 벅차오른 듯 환호성을 지르며 영어로 소통을 시작했다. 패티김은 유쾌한 입담으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관록을 뽐냈다. 이어진 노래는 '사랑은 생명의 꽃'이었다. 노래 초반 노래를 멈춘 패티김은 "함성이 너무 커서 가사를 잊어버렸어요. 제가 이 노래는 천 번도 넘게 불렀는데 최근 십 년 불러본 적이 없다. 11년 만에 불러본다"라고 고백한 후 다시 노래를 시작해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과 뭉클한 감동을 불러왔다.

특히, 이날 패티김의 두 딸 정아 씨와 카밀라 씨, 그리고 손주들이 깜짝 등장하며 최초 공개됐다. 카밀라 씨는 "오랜 만에 엄마가 무대에 서 계시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반갑고 좋다"고 행복감을 나타냈다. 손주들 역시 "느낌이 다르다"면서 "할머니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달궜다. 패티김은 함박 미소를 지었다.

'사랑은 생명의 꽃'을 마친 85세 레전드 디바 패티김은 하이힐을 신고 "젊은이들만 떼창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대 없이는 못 살아'를 불렀다. 관객들과 소통을 이끌어내며 무대를 누빈 패티김은 지난 시간들에 대한 회고와도 같은 'My Way'로 감동을 줬다. 패티김은 무대 위 발산하는 열정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박수를 자아냈다.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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