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끝 초가집 지어"…종영 '연인' 남궁민♥안은진, 행복한 끝 [MD리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가 재회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1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에서는 이장현과 유길채의 눈물 속 재회가 그려졌다. 두 사람은 능군리 옆 산 오솔길의 작은 초가집에서 다시 만났다.
이날 장철(문성근)은 인조(김종태)에게 굴복해 포로들을 역도로 몰았다. 이장현이 찾아와 죽은 줄 알았던 아들임을 고백하며 포로들을 살려줄 것을 부탁했으나, 장철은 뜻을 꺾지 않았고, 남연준(이학주)에게 이장현을 죽일 것을 명했다.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맞섰다. 그는 "들리는가, 이 소리. 꽃 소리"라며 "당신들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겠지. 나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나를 고향으로 보내줘"라고 말했다. 그러나 홀로 피투성이가 된 이장현에게 수많은 화살이 쏟아졌다.
이후 남연준은 인조에게 "이장현을 비롯한 역도의 수괴들을 모두 섬멸했고 그 시신들을 바다에 던져 흔적을 지웠다"고 보고했다. 아들을 저버린 장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인조 역시 마지막 순간 죽은 소현세자(김무준)를 떠올렸다.
유길채는 이장현이 사망한 것으로 생각해 좌절에 빠졌다. 남연준은 '나는 예와 의리가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겠노라 핏대를 세웠으나 내가 지킨 것은 무엇인가'며 '긴 세월이 지나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다시는 듣지 못할 그들의 웃음소리뿐'이라며 후회했다.
결국 남연준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이를 경은애(이다인)가 목격했다. 목숨을 구한 남연준은 유길채에게 "내 눈으로 죽은 걸 보지 못했다. 하지만 죽었을 거다.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며 "한데 이 역관의 시신은 찾을 수가 없었다. 시신이라도 수습할까 해서 수년간 수색해 왔는데 얼마 전 인근 마을에서 이장현을 마지막으로 봤다는 노인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고 털어놨다.
이에 유길채는 이장현을 마지막으로 보았다는 노인을 찾아가 시신을 묻은 곳을 알려달라 애원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노인은 "그는 죽지 않았다. 한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달만 보면 울다 웃다 하다가 무슨 꽃소리를 따라간다며 가버렸다"고 이장현이 살아있음을 고백했다.
유길채는 이장현의 흔적을 따라나섰다. 그 과정에서 이장현이 자신을 찾고 있음을 알게 된 유길채는 '그제야 알았다. 서방님은 나를 처음 만날 날부터 거슬러 나를 찾아오고 계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하면 이제 어디 계시냐"던 유길채는 문득 지난 일을 떠올렸다.
과거 자신이 이장현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중 "나리랑은 조용한 곳에서 단 둘만 살고 싶다. 능군리 옆에 산에 개울물도 흐르고 꽃나무 오솔길이 이어진 곳이 있다. 거기에 두 칸짜리 작은 집을 짓고 개나리 나뭇가지로 울타리를 만들고 닭은 세 마리를 키워서 아침마다 알을 꺼내올 거다. 봄엔 꽃놀이하고 여름엔 냇물에 발 담그고 가을에 담근 머루주를 겨울에 꺼내마시면서"라고 말한 것을 떠올린 것.
유길채가 도착한 그곳에는 기억을 잃은 이장현이 살고 있었다. 능군리 옆 산에 자리 잡은 초가집에는 가을에 담근 머루주와 닭 세 마리가 함께였다. 이장현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유길채의 말대로 아이 키높이만큼 낮은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다.
이장현은 서방님을 찾고 있다는 유길채가 하룻밤 묵을 것을 허락했다. 유길채를 위해 직접 만든 저녁도 대접했다. 잠자리에 들며 이장현은 "오늘은 날이 늦어 방을 내주지만 날이 밝거든 꼭 서방 찾아 떠나라"라고 뒤를 돌았다. 그러나 유길채는 집 한편에 자리한 빨간 댕기를 발견하고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 아침, 마루에서 잠든 이장현의 어깨에 살며시 기댔다. 하지만 눈을 떴을 때 이장현은 흰 죽 한 상을 둔 채 자리를 떠난 뒤였다. 유길채는 뒤늦게 바닷가로 향한 이장현의 뒤를 따라 "왜 혼자 이런 곳에서 사시냐"라고 물었다. 이장현은 "기다리고 있다. 그 이가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유길채는 "내 서방님에 대해 설명해 드릴 테니 비슷한 사람을 본 적 있는지 한번 생각해 주시라. 일단 내 서방님은 참 잘 생기셨다. 약속은 꼭 지키시는 분이었다"며 "서방님이 내게 어찌 살고 싶냐 물으시니 아래로 냇물이 흐르는 곳에 꽃나무 오솔길 끝에 초가집을 지어 가을에 담근 머루주를 겨울에 꺼내마시면서 함께 살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길채는 "서방님께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다시 뵙게 되면 꼭 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서방님 대답도 들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유길채를 보며 이장현은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혼란스러워했다. 유길채가 가락지를 꺼내다 떨어트리자 그를 주워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자 유길채는 "어쩐지 그날, 꿈속 낭군님이 내게 오실 것만 같았다. 하여 내 앞의 모든 것이 초록으로, 분홍으로 반짝이고 있었다"며 언젠가의 답을 내놨다. 이어 "서방님, 길채가 왔다. 이제 대답해 주시라. 그날 무슨 소리를 들으셨냐"라고 물었다.
이장현은 "꽃소리. 봄꽃소리"라고 답하더니 "길채야"라고 눈물을 흘렸다. 모든 기억을 떠올린 이장현은 유길채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장현 또한 "기다렸다. 그대를, 여기서 아주 오래"라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돌고 돌아 다시 재회한 기쁨을 나누며 이야기의 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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