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빈대 주의보… 한달에 사고 2건이면 전 좌석 뜯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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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빈대와의 전쟁'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잇달아 피해사례가 접수돼 항공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일 항공기에서 한 달에 2번 이상 빈대 물림 사고가 발생하거나, 두 좌석 이상에서 빈대가 나오면 3단계로 넘어가 전 좌석 시트를 교체하고 살충제를 뿌린 다음, 빈대 부화 기간을 고려해 10~14일 이내에 2차로 살충제를 한 번 더 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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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빈대와의 전쟁’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잇달아 피해사례가 접수돼 항공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빈대가 외국인 관광객 등을 통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토교통부는 여객기와 화물기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라고 항공업계에 요구했다. 아직 항공기 내부에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으나 만약 빈대가 나타나면 항공사는 추가 방역을 하고 좌석을 모두 교체해야 해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빈대 방역 기준을 공지했다. 빈대 방역 조치는 3단계로 나뉜다. 항공기 내부에서 빈대에 물린 사례가 없으면 1단계에 해당하는데, 항공사는 약 한 달에 한 번 뿌리던 살충제를 주 1회로 늘려야 한다. 국가에서 위험 국가를 따로 지정하지 않아도 항공사가 빈대 출몰이 잦은 국가를 따로 선별해 입국 항공편이 도착하면 매번 방역해야 한다. 현재 프랑스가 위험 국가로 지정돼 있다.
항공기 내부에서 빈대 물림 사례가 발생하거나, 좌석 한 칸에서 빈대가 발생하면 2단계로 넘어간다. 이 경우 해당 열(列) 좌우와 앞뒤 전체 시트 커버를 교체하고 추가로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 가죽 시트는 연무 살충제를 분사한다. 동일 항공기에서 한 달에 2번 이상 빈대 물림 사고가 발생하거나, 두 좌석 이상에서 빈대가 나오면 3단계로 넘어가 전 좌석 시트를 교체하고 살충제를 뿌린 다음, 빈대 부화 기간을 고려해 10~14일 이내에 2차로 살충제를 한 번 더 뿌려야 한다.
좌석 시트를 교체하는 작업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항공사들은 평소에도 여객이 구토하는 등 시트가 오염됐을 때 운항 중 좌석 시트를 교체하기도 한다. 다만 전 좌석 시트를 교체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시트 전체를 바꾸는 주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전체 시트를 교체하면 다음 운항편 전까지 빠르게 작업해야 해 꽤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 교체는 항공사와 계약을 맺은 정비업체가 진행한다.
아직 항공기 내부에서 빈대가 발견되거나, 빈대 물림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항공사들은 현재 1단계 수준의 방역 지침을 따르고 있다. 장거리 국제선 및 프랑스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빈대 피해 접수는 없지만, 파리에서 오는 전 항공편은 특별 살충 소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국토부 지침에 따르면서 모니터링 중이고 확산세가 심해지면 방역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에어부산은 “2020년부터 전문 방역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한 직원으로 자체 방역팀을 구성했다. 매주 살충제를 뿌려 빈대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9월 8일 첫 빈대 의심 신고 이후 지난 12일까지 총 187건의 빈대 관련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54건이 실제 빈대로 판단됐다. 국토교통부는 빈대 확산 방지 정부합동 대응회의의 후속조치로 11월 1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를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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