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보면서 기억력 게임?…미국 현대미술가 로니 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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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는 오는 12월31일까지 미국의 현대미술가 로니 혼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국제갤러리에서 개최하는 다섯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마지막 전시였던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 제작한 '프릭 앤 프랙스'(Frick and Fracks) 수채화 연작을 K3 공간에서 선보인다.
로니 혼의 여타 드로잉 작업과 달리 '프릭 앤 프랙스' 작품들에는 명시적인 언어가 그려져 있지 않지만 속담이나 은어를 적극 차용하는 작가만의 방식은 그대로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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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제갤러리는 오는 12월31일까지 미국의 현대미술가 로니 혼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국제갤러리에서 개최하는 다섯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마지막 전시였던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 제작한 '프릭 앤 프랙스'(Frick and Fracks) 수채화 연작을 K3 공간에서 선보인다.
드로잉은 로니 혼 작업의 주축을 이루는 것으로 그가 작가 활동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유지해 온 유일한 매체이기도 하다.
'프릭 앤 프랙스' 연작에서 작가는 쌍을 이루는 것, 이중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는데 이같은 관계성에 대한 세밀한 관찰은 사진에서 조각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양한 작업에서 공통으로 엿볼 수 있는 특징이다.
15점의 '프릭 앤 프랙스'는 각기 여덟 장의 과슈 및 수채화 드로잉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작가는 그리고 또 그리며 비슷한 형태를 반복해 나간다.
로니 혼의 여타 드로잉 작업과 달리 '프릭 앤 프랙스' 작품들에는 명시적인 언어가 그려져 있지 않지만 속담이나 은어를 적극 차용하는 작가만의 방식은 그대로 엿보인다.
'프릭 앤 프랙스'를 이루는 각 화면 안에는 하나의 추상 도형만 들어있다. 운율적이기도, 생물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기하학적 이미지들의 병치는 어떤 인덱스 내지는 기호학적 체계를 연상시킨다.
이로써 이 도형들은 아주 완곡히 관람자가 자신만의 언어와 해석을 투영해 작품과 소통하며 새로운 관계를 맺게끔 유도한다.
각 도형을 비교, 대조하는 과정에서 관람객은 각 종이 위에 유영하는 기호 간의 변주와 관계성을 의식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슷한 도형을 찾아 짝을 지어주면서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기억력 게임을 하고 있다는 걸 인식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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