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체질 개선' SKC, 주가 30% 상승… 반도체·배터리 덕 본다
투자 재원 1조원가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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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도 SKC 주가는 상승했다. 3분기 실적이 공개된 지난달 31일 SKC 종가는 7만8700원으로 전 거래일(7만4900원)보다 5.1% 올랐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이달 17일에는 9만8400원까지 뛰었다. 실적 공개 전 거래일과 비교하면 31.4% 상승이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사업 체질 개선이 꼽힌다. 지난해 모태사업 격인 필름사업을 매각한 SKC는 올 들어서도 폴레우레탄 원료사업을 맡고 있는 SK피유코어와 파인세라믹스 사업 등의 매각을 연달아 확정했다.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SKC가 사업 매각으로 확보한 투자 재원은 약 1조원이다.
SKC는 주력 자회사로 편입한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ISC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03년 세계 최초로 반도체 테스트용 핵심 부품인 러버 소켓 양산을 성공한 ISC는 후발 경쟁 기업과 10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C는 지난달 ISC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으며 "ISC를 반도체 소재 사업의 핵심축으로 삼고 오는 2027년까지 반도체 사업 부문 매출을 3조원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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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올 3분기 영업손실 3조7500억원을 기록, 지난 1·2분기 영업손실(각각 4조5800억원, 4조3600억원)보다 적자 규모를 줄였다. SK하이닉스도 ▲3조4023억원(1분기) ▲2조8821억원(2분기) ▲1조7920억원(3분기) 등으로 영업손실을 축소했다.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주요 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감산 효과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영향이다. 업황 개선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두 회사 모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게 증권가 예상이다.
배터리 업황도 긍정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31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0.1% 확대됐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2.3%(5659억원→ 4960억원) 줄었으나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으며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올해(1조3216억원)가 전년도(1조317억원)를 뛰어넘었다. SK온은 올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소 적자(860억원)를 기록했고 올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전환 속도 둔화로 배터리업계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성장 속도가 늦춰질 뿐 시장은 확대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 1일 열린 '제3회 배터리산업의 날 행사'에서 "지금 배터리 사업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42.195㎞ 중 이제 4㎞ 정도 뛴 것"이라며 "급히 성장하다 보니 간과한 것들이 있는데 이를 잘 다지면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배터리업계 성장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SKC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살펴보면 SKC는 내년에 연간 10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 할 전망이다. 내후년에는 영업이익 3076억원으로 흑자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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