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루니, 맨유 시절 제일 짜증난 상대"...'등딱 장인' 첼시 MF의 극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존 오비 미켈(36)이 뽑은 맨유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는 박지성(42)과 웨인 루니(38)다.
미켈은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파이브’에 최근 출연해 옛 시절을 회상했다. 현역 시절 첼시에서 맹활약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중에서 박지성과 루니를 막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박지성은 절대 지치지 않는 선수였다. 첼시 선수들은 경기 내내 박지성을 눈여겨보고 경계하곤 했다. 박지성은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항상 뛰어다니며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루니도 막기 힘들었다. 루니는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았고, 신체적으로 정말 강했다. 루니의 공을 뺏을 수 없었다. 경기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녔기에 그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특히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하면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첼시를 이끌던 조세 무리뉴 감독은 미켈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미켈, 루니를 똑바로 지켜봐. 루니가 측면에서 넘어지더라도 넌 루니를 뚫어져라 쳐다봐야 해. 네가 알아차리기 전에 루니는 네 뒤에 서 있을 거야. 만약 루니가 공을 잡으면 넌 정말 큰 위기에 처할 거야.”
미켈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2년 가까이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가 최전성기를 달리던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첼시 핵심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이 시기에 맨유전 23경기에 출전했다. 결과는 8승 7무 8패다. 두 팀의 대결이 얼마나 팽팽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켈이 첼시 소속으로 출전한 경기는 총 372경기다. 첼시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2회, FA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2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등을 차지했다.
첼시를 떠난 뒤 갑작스럽게 중국으로 진출했다. 중국 슈퍼리그(CSL) 톈진 테다로 이적해 2시즌 동안 동아시아 무대를 누볐다. 이후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미들즈브러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복귀했다. 트라브존스포르(튀르키예)와 스토크시티(잉글랜드)를 거쳐 쿠웨이트SC(쿠웨이트)에서 2021년에 은퇴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에서도 큰 획을 그었다. 2005년에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처음 뽑힌 미켈은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까지 A매치 88경기 출전했다. 2016년부터는 주장 완장을 찼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와 맞붙기도 했다. A매치 커리어 통틀어 한국전에 출전한 적은 없다.
미켈은 국내 팬들에게 ‘등지고 딱딱’, ‘축구 물리학자’와 같은 재미난 별명으로 불린다. 상대 선수들이 여럿 달라붙어도 가볍게 등지고 딱딱 가볍게 빠져나온다며 미켈을 높이 평가할 때 부르는 애칭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