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관료 모십니다"…삼성·SK·LG, 재무전략 인재 영입 러시

강태우 기자 김민성 기자 2023. 11. 1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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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반도체·부품 업계가 잇달아 증권사 애널리스트, 재무 전문가 및 관료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SK도 애널리스트는 물론 관계사 임원도 영입시키며 투자 전략 및 재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부품사들이 재무전략, 산업분석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것은 이들의 시장 예측 능력과 업계 분석 역량들을 활용해 미래 사업과 실적 개선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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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D 증권사 연구원 채용…"시장 예측·분석 역량 활용"
SK하이닉스, 관계사 CSO 출신 임원 영입…삼성도 영입 활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김민성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반도체·부품 업계가 잇달아 증권사 애널리스트, 재무 전문가 및 관료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이들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실적 개선 등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을 영입했다. 원래 LG디스플레이(034220) 출신인 남 연구원은 증권사에서 디스플레이 산업과 트렌드를 분석하는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에서 관련 산업 분석 등의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SK도 애널리스트는 물론 관계사 임원도 영입시키며 투자 전략 및 재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의 모회사인 SK스퀘어(402340) 출신의 한은석 SK스퀘어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최근 SK하이닉스 임원(담당)으로 전입했다. 한 담당은 SK하이닉스에서 'Corporate Development(회사 개발)' 업무를 맡고 기업 투자,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처럼 반도체, 부품사들이 재무전략, 산업분석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것은 이들의 시장 예측 능력과 업계 분석 역량들을 활용해 미래 사업과 실적 개선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 애널리스트와 같은 전문가가 필요하다 보니 잇달아 채용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이렇게 뽑힌 인원들은 이전에 하던 일과 역할을 (새 회사에서도) 대부분 그대로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스퀘어도 올해 9월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테크팀장 출신의 도현우 연구원을 투자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도 연구원은 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자전산학과 출신으로 SK하이닉스에서 D램을 개발하다 증권사에 입사한 케이스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3.10.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최근 삼성전자(005930) DS(반도체)사업부도 다올투자증권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김양재 연구원을 파운드리 MI 부서에 채용했다. 그는 파운드리 전략 수립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과 컬럼비아대에서 학위를 취득하며 글로벌 인재로 불리는 김영우 SK증권 센터장을 상무로 영입했다. 현재 김 상무는 DS부문 기획팀에서 근무 중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환경·에너지 규제가 강화되자 관료들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전략통'으로 불리는 기획재정부 관료들의 정책 설계 능력과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김이태 기재부 부이사관(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 이후 7년 만에 기재부 간부를 영입했다.

이병원 전 기재부 부이사관(3급)은 삼성전자 IR(투자자 대상 홍보) 담당 부사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김이태 부사장은 2016년 당시 상무 직급으로 영입됐지만 이번엔 '부사장'으로 시작한 것은 기재부 관료들의 몸값이 그만큼 올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 2분기엔 관세청 운영지원과장과 혁신기획재정담당관 등을 지낸 강연호 전 부이사관을 재경팀 담당 상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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