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원천배제' 꺼낸 與 혁신위…당내 갈등 다시 불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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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4호 혁신안으로 '전략공천 원천 배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혁신위와 당 주류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권고한 '중진·친윤(친윤석열) 희생'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제안이 나온 터라 혁신위의 '용퇴'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이에 당 주류의 반발 또한 거세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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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원천 배제 실현 불가능 지적도…"선거 지휘·인재 영입 어려움"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4호 혁신안으로 '전략공천 원천 배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혁신위와 당 주류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권고한 '중진·친윤(친윤석열) 희생'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제안이 나온 터라 혁신위의 '용퇴'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이에 당 주류의 반발 또한 거세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혁신위는 지난 17일 4호 혁신안으로 모든 지역구에서의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이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통령실 참모를 비교적 당선이 수월한 지역구에 내리꽂는 '낙하산 공천'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수직적'이라는 지적받아 온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게 혁신위의 설명이다.
기득권을 가진 중진·친윤 인사들이 물러난 자리에 전략공천 배제를 통해 다시 대통령 측근들이 차지하지 못하도록 막으면 새로운 관계 구축이라는 혁신이 달성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혁신위가 제대로 된 혁신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중진·친윤의 총선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와 함께 맞물려야 한다.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정하는 상향식 공천의 경우 인지도가 높고 탄탄한 조직을 구성한 현역 의원이 정치 신인이나 청년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
텃밭인 영남에 대체로 분포한 중진·친윤 의원들의 희생 결단이 없으면 경선을 하더라도 해당 지역구에서 변화가 이뤄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혁신위는 '진정한 혁신'을 기치로 중진·친윤 용퇴 압박을 재차 이어갈 태세다.
한 혁신위원은 19일 연합뉴스에 "전략공천 배제를 통한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진들의 희생이 전제돼야 한다"며 "중진·친윤 의원들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가 전략공천 원천 배제 혁신안을 발표한 당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것이나, 김 전 대표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주변 권력이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당 주류를 향한 압박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역시 같은 날 김기현 대표와의 면담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했지만, "혁신위원 중 일부 불만족스러운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고 당이 혁신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혁신위와 당 주류 간 충돌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경우 최근 부산 지역구 교회 간증에서 "아무리 권력자가 뭐라 해도 나는 내 할 말 하고 산다"고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혁신위의 권고 이후 현재까지 결단을 표한 중진 의원은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 이들 대다수는 아직 결단을 내릴 타이밍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하며 혁신위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전략공천 배제와 당 주류 용퇴는 동시에 작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00% 전략공천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점도 혁신위로서는 걸림돌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이 30∼40명 정도의 인재 영입에 나선 상황에서 이들에게 경선을 강요한다면 영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당직자는 "선대위원장이나 선거를 지휘해야 할 인물에게 탄탄한 지역구를 배정하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선거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경선을 무조건 해야 한다면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이 당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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