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부사장 "'페이커' 이상혁, 벤츠·MZ 이어줄 것"[인터뷰]

"e스포츠 관심 커뮤니티, 미래 전기차 주 고객층"
"e스포츠 효과, 2025년까지 파트너십 연장…T1 우승 시엔 행사도 계획해"

킬리안 텔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부사장(사진 왼쪽) 2023.11.18/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롤드컵 결승전 하루를 앞둔 18일 광화문 '메르세데스-벤츠 e스포츠 하우스'에서 킬리안 텔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부사장과 만났다. 킬리안 부사장은 지난 6월 신임 제품·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한국에 부임했다.

이른바 롤드컵으로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은 세계 9개 지역의 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 최고의 팀을 가리는 e스포츠 최대 대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월드챔피언십과 '페이커' 이상혁이 속한 T1의 공식 후원사다.

일반적으로 벤츠의 주 고객층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를 시청하는 MZ세대와 접점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개발사이자 대회 주관사인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롤을 소비하는 주 고객은 16세에서 35세 사이에 몰려있다. 그러나 벤츠는 오히려 MZ세대가 미래 전동차의 주 고객층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e스포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킬리안 부사장은 "최근 벤츠를 비롯한 자동차 산업의 발전 방향을 보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벤츠가 진행한 조사 결과를 보면 e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커뮤니티층은 EV(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접접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파급력이 가장 높은 플랫폼은 롤이다. 그는 "롤은 글로벌하게 정말 각광받는 게임으로 매달 1억명 이상이 유저로서 참여한다"며 "한국에 오면 게임 관련된 DNA가 잘 느껴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같은 e스포츠 효과에 벤츠는 최근 라이엇게임즈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2025년까지 연장시켰다. 양사는 2020년 처음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킬리안 부사장은 "전통적인 채널을 통해서 노출이 쉽지 않은 고객층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이 연령층의 고객은 전체 자동차 고객 중에서 벤츠의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떨어진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만일 T1이 롤드컵을 거머쥐는 데 성공한다면 벤츠가 특별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T1은 전신인 SK텔레콤 T1 시절 2016년을 마지막으로 이후 롤드컵을 들지 못했고 '노장'인 페이커가 한국에서 롤드컵을 거머쥘 기회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

아직 롤에 익숙하지 않은 킬리안 부사장 역시 페이커에 대한 찬사는 빼놓지 않았다. 그는 "페이커는 아시다시피 롤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설적인 인물"이라며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T1은 탁월한 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팬 행사나 여러가지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며 "일단 결승전에서 T1에게 최고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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