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르고 수출도 반등… 메모리 반도체 '기지개'

이한듬 기자 2023. 11.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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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분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고정거래가격이 2년 넘게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데 이어 수출 역시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 역시 하락세를 끊고 반등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이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SK하이닉스가 4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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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분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고정거래가격이 2년 넘게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데 이어 수출 역시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1Gx8 2133MHz'의 고정거래가격은 10월 평균 1.5달러로 전월보다 15.38% 올랐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이다. 반도체 수요-공급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반등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10월 고정거래가격은 3.88달러로 전달 대비 1.59% 올랐다.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오른 것 역시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4분기에는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에는 D램 제품 가격이 DDR4는 전 분기 대비 0∼5%, DDR5는 3∼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발빠른 감산에 나서면서 고객사들의 재고 역시 빠른속도로 소진됐고, 최근 주문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 역시 하락세를 끊고 반등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의 10월 수출액은 4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16개월 만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반도체의 수출 감소폭도 축소됐다. 지난달 한국의 전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7% 줄어든 89억7000만달러다. 감소율은 올들어 최저치로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달 1~10일에는 전체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3% 늘면서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지금과 같은 호황이 지속되면 11월 월간을 기준으로 반도체가 플러스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메모리 제조사들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DS) 부문에서 영업손실 3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4조5800억원)와 2분기(-4조3600억원) 연속으로 4조원대의 적자를 낸 것에 비하면 손실폭을 크게 줄인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3조4023억원던 적자 규모를 3분기 1조7920억원까지 줄였고 D램 부문에서는 흑자전환을 이뤘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4분기 전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이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SK하이닉스가 4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역시 4분기 D램 부문에서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9개월간 1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D램 사업의 4분기 영업이익이 7349억원으로 추정돼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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