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벤츠 “리그오브레전드 후원, 미래 소비자 위한 것”

박진우 기자 2023. 11.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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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LOL) 2023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19일 오후 5시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다.

‘롤드컵’(LOL과 월드컵을 합친 말)이라고도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은 결승전을 전 세계 수백만명이 동시에 지켜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개최된 결승전의 동시 시청자수(중국 제외)는 514만명에 달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대회를 4년째 후원 중이다.

올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우승 트로피 '소환사의 컵'은 벤츠 EQS SUV가 옮길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올해 결승은 한국 리그 LCK(LOL 챔피언십 오브 코리아)의 T1(티원)과 중국 리그 LPL(LOL 프로 리그)의 웨이보게이밍이 맞붙는다. T1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이자, 벤츠코리아가 후원하는 팀으로, LOL의 GOAT(Greatest Of All Time·고트·특정 분야 역사상 최고의 인물을 뜻하는 말)로 불리는 페이커(이상혁)가 소속돼 있다.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LOL 금메달을 따낸 제우스(최우제)와 케리아(류민혁)도 속해 있다. T1은 월드 챔피언십 역대 최다인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전 맞상대인 웨이보게이밍은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사 FAW(화우) 폭스바겐이 아우디 브랜드로 후원 중이다. 이번 결승전은 벤츠와 아우디라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간 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를 모은다.

리그오브레전드 2023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에 수여되는 반지.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했다. /박진우 기자

LOL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는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맞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팬 행사인 ‘팬 페스트’를 지난 16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각종 이벤트와 후원사 부스 등이 마련돼 있다. 벤츠도 메인 스폰서로 행사에 참여 중이다. 나즈 알레타하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글로벌 총괄과 킬리안 켈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을 지난 18일 팬 페스트 현장에서 만났다.

—LOL 월드 챔피언십이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한국인들의 호응을 실감하는지.

“(나즈 알레타하) 매년 (월드 챔피언십이) 전년 대비 성장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 13번째 월드 챔피언십으로, 2011년 이후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LOL 월드 챔피언십은 e스포츠와 게이밍에 대한 지위를 격상시켰고, 문화의 중심에 서게 하는 역할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명의 글로벌 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게임과 스포츠의 교차점에서 특별한 경험을 팬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본다. 내일(19일) 열리는 결승전은 K팝 그룹 뉴진스의 퍼포먼스(뉴진스는 올해 대회의 메인 테마곡을 불렀다)가 있을 예정으로, 더 기대가 된다. 문화와 시대정신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다.”

나즈 알레타하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글로벌 총괄. /박진우 기자

—벤츠코리아가 후원하는 T1이 결승에 올라갔는데, 소감은.

“(킬리안 켈렌) 벤츠코리아가 T1을 후원하고, 글로벌 본사가 라이엇게임즈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기쁘다. LOL은 매달 전 세계 게이머 1억명 이상이 참여하는 게임이다. 이런 게임 관련한 유전자가 유독 한국에서는 더 잘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T1의 후원은 젊은 고객에게 벤츠가 다가설 수 있는 모멘텀이 된다. T1은 특별히 LOL에서 탁월한 팀이고, 페이커가 있다. 페이커는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 같은 사람 아닌가. 이런 사람이 벤츠코리아의 홍보대사라는 점도 기쁜 부분이다.”

—벤츠와 라이엇게임즈는 4년째 관계를 잇고 있다. 양쪽이 모두 만족할 만한 스폰서십이었는지.

“(켈렌) 벤츠는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4년째 대회를 후원하는데, 타깃 소비층에 대한 몰입도가 더 커졌고, 그렇기에 라이엇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2025년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 이런 점은 상호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전통적인 홍보 채널을 통해 다가설 수 없었던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

킬리안 켈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 /박진우 기자

“(알레타하) 라이엇게임즈도 벤츠와의 관계에 자부심을 느낀다. 2017년 중국 리그(LPL) 후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대됐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을 공유하고 경험하는 심층적 파트너십로 발전하고 있다. 두 기업은 가치와 비전을 공유한다. 게임과 자동차에서 누구보다 탁월한 회사라는 걸 추구하고 있어 LOL은 벤츠와의 협력으로 명품(프레스티지) 레벨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 벤츠코리아가 LOL 생태계의 최고의 팀과 협업한다는 점도 우리에겐 긍정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벤츠의 e스포츠 후원은 미래 소비자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나.

“(켈렌) e스포츠와 LOL 커뮤니티의 특징을 보면 테크(기술)와 디지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벤츠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 방향을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중심으로 옮기고 있는데, 이런 성향과 산업 동향이 e스포츠 및 LOL 커뮤니티와 잘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우리가 조사해 본 결과, 게임 고객층은 (전기차를 비롯한) e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우리의 전략과도 적절하게 어울린다고 본다.”

“(알레타하) e스포츠 인구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했을 때, 아무래도 젊은 층이 두꺼운 편이다. 전통적인 스포츠 팬들과 비교해서도 그렇다. LOL의 경우 16~35세가 집중적으로 즐긴다. 벤츠는 전통적인 채널로 다가서기 어려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측면이 있고, LOL 입장에서는 벤츠의 참여가 e스포츠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측면이 있다.”

—LOL 월드 챔피언십의 목표는 무엇인가.

“(알레타하) 기본적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일이다. 13번째 시즌인데, 전통적 스포츠에선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e스포츠에는 꽤 긴 시간이었다. 젊은 세대는 영화나 TV, 다른 스포츠를 관람하는 시간보다 게임에 들이는 시간이 더 길다. 인구의 성향이 달라졌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제 게임은 메인 엔터테인먼트로서 어떤 팬덤이 어떻게 구축될지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미식축구를 하지 않지만, 가족과 경기를 즐겨보는 것처럼 e스포츠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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