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서 열린 K 페스타, 누구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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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 3D 박물관.
행사에는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도 한국인과 중국인은 물론 일본 등 평소 한국 문화와 공산품에 관심이 많았던 다른 국가 출신의 외국인 다수도 전시장을 찾았다.
대회 주최측은 정 대사가 참치 해체에 앞서 그 행사에 동참하기를 의도했던 것 같았으나 뒤늦게 참석한 정 대사는 행사에 큰 관심이 없었는지, 한 차례 참치 시식을 하는 정도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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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이나 기업보다 대사 눈치 비난 피하기 어려워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지난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 3D 박물관. 주중한국대사관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3 베이징 K페스타가 한창이었다. 한국의 농수산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화장품 등 소비재 상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진출기업 및 교민 기업 등을 지원하는 의미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약 40여 개의 부스가 들어서 판촉행사를 벌였다. 뿐만 아니라 섭외된 왕훙(網紅·온라인 인플루언서)는 4시간이나 되는 방송을 이어가며 한국 제품의 판촉행사를 이어갔다. 행사에는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도 한국인과 중국인은 물론 일본 등 평소 한국 문화와 공산품에 관심이 많았던 다른 국가 출신의 외국인 다수도 전시장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서 있었던 테이프 커팅식은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빈축을 샀다. 이날 행사의 ‘주빈’이었던 정재호 주중한국대사가 갑작스런 사정으로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정 대사 지각 이유에 대해 “갑작스럽게 중요한 일정이 생겨 뒤늦게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 때문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사관과 수협 측이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 ‘참치 해체쇼’도 덩달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대사관 등은 이날 참치 해체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사람들의 참가를 독려했었다. 대회 주최측은 정 대사가 참치 해체에 앞서 그 행사에 동참하기를 의도했던 것 같았으나 뒤늦게 참석한 정 대사는 행사에 큰 관심이 없었는지, 한 차례 참치 시식을 하는 정도로 끝냈다. 그 뒤로도 주최측은 정 대사가 다시 현장을 찾아주길 기대하며 참치 해체쇼를 뒤로 미뤘지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정 대사는 다시 참치 해체 부스를 찾는 일 없이 현장을 떠났다. 공지했던 시작 시간보다 두 시간이 지나서야 참치 해체와 시식은 시작됐고, 오랜 기간 추위에 떨면서 이를 기다렸던 참가자들에게선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외교 일정상 갑작스런 사정이 생겨 행사에 뒤늦게 참가할 수도, 여러 사정상 이를 공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쉬운 것은 이후에 보여준 정 대사와 대사관의 행보다. 사전의 테이프 커팅식은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모든 이벤트까지 대사의 일정에 맞춰 지연된 것은 수많은 참가자들보다 대사 한 사람의 편의를 봐줬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교민들과 현지 진출 기업들을 위해 노력해야 할 대사관 입장에선 교민들과 한국 기업들은 물론, 현장에 참가한 외국인들에게까지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대사관 측은 이번 사건이 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인지, 대사관 직원들의 임의적 행동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어떤 경우라도 대사관의 책임자인 정 대사가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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