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두 번째 시험발사 “실패했지만 1단 분리 성공”
슈퍼헤비 발사체는 분리 약 30초가 지나자 90km 상공에서 폭발했다. 최종적으로 스페이스X는 스타십과 슈퍼헤비를 모두 재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사에서도 슈퍼헤비의 재사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발사대 쪽으로 엔진을 재가동하는 등의 기동을 수행한 후 멕시코 걸프 해상으로 가라앉힌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1단 분리 성공은 이번 발사에서 거둔 성과다. 4월 1차 발사에서는 발사 직후 엔진 33기 중 6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발사체는 발사 약 3분 후 고도 39km 지점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추락했다. 1단 분리도 성공하지 못했다. 1, 2단이 분리하지 않으면서 발사 후 4분만에 스타십은 인위적인 자폭을 일으키는 시스템을 작동했다. 이번 발사에서는 엔진을 잃지 않았고, 1단 분리에까지 성공한 것이다.
이번 발사에서는 ‘핫 스테이지 분리 시스템’ 기술이 새롭게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스페이스X의 주력 발사체 ‘팰컨9’을 포함한 현재 미국의 발사체는 1단과 2단이 분리된 후에야 2단 엔진이 켜진다. 하지만 핫 스테이지는 단이 분리되기 전 2단 엔진이 작동하며 1단 엔진을 밀어낸다. 러시아 로켓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머스크는 이 기술을 통해 스타십의 성능을 10%가량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차 실패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9월 63가지에 이르는 시정조치를 스페이스X에 요구한 바 있다. 머스크는 1차 발사와 비교했을 때 약 1000가지의 업데이트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핫 스테이지 외에도 스페이스X는 엔진 사이 사이에 보호막을 추가해 폭발 등으로 하나의 엔진이 작동하지 않더라도 다른 엔진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을 줄였다.
스타십은 인류가 개발한 우주발사체 중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하다. 1단 발사체 슈퍼헤비의 추력은 7590t에 이르며 스타십 우주선 자체만으로도 1500t에 이르는 추력을 낼 수 있다. 이를 합친 전체 높이는 122m에 이른다. 이는 자유의 여신상(93.5m)보다 높다. 액체 메탄을 연료를 쓰고, 액체 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하는 ‘랩터 엔진’ 33개가 슈퍼헤비에 탑재된다. 스타십에는 6기가 들어간다. 랩터엔진은 팰컨9의 ‘멀린 엔진’ 보다 추력이 두 배 높다.
지금까지의 가장 강력한 발사체는 아르테미스 미션에 사용 중인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3900t)이며, 가장 거대한 발사체는 60~70년대 아폴로 미션에 사용된 ‘새턴 5’(110m)였다. 누리호 1단의 추력(300t)보다는 25배 강력하다. 머스크는 120명가량의 탑승객을 실을 수 있는 이 우주선을 통해 2050년까지 100만명을 화성에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게 1만5000원?” 광장시장서 모둠전 주문했다가 놀란 유튜버
- 조국 “尹 노골적 당무 개입, 형사처벌 대상…탄핵 사유 된다”
- 스페이스X ‘스타십’, 우주 진입후 통신 두절…두 번째 시험비행도 실패
- “장군 가는 길 막지마” 술 취해 여성·경찰 때린 70대, 징역형
- 한동훈, 몰려든 촬영요청에 기차 놓쳐…3시간여 시민과 사진
- “쿠폰 든 손에 울컥” 외로운 노인 생일상 차려주는 막창집 사장님 [따만사]
- 전청조, ‘엄마’라 부르던 여성에도 고소당해…“3억 넘게 뜯겼다”
- 인천 송도 앞바다서 여성 시신 발견…해경 수사 착수
- 이재명 “기후위기 시대 역행하는 일회용품 정책 정상화해야”
- “유치장 보내줘” 요구 거절당하자 경찰관 살해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