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남궁민&안은진, 죽음 문턱에서도 지켜낸 사랑 “단둘이 살자” (종합)
남궁민과 안은진이 수 년의 세월을 건너 결국 다시 만났다.
11월 18일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길채(안은진)은 역도로 쫓기다 기억을 잃은 이장현(남궁민)을 찾아냈다.
소현세자(김무준)가 독살됐단 소문이 돈다는 말에 인조(김종태)는 안색이 변했다. 소용 조씨(소유진)는 김자점에게 “뭐하느라 소문이 돌게 했단 말인가!”라며 호통 쳤다.
인조는 장철(문성근)을 불러 소현세자와 세자빈을 옹호하는 자들을 역도로 몰 궁리를 했다. 인조는 장철에게 “제자들 앞에서 노비 모습을 보이게 하고 싶은가”라며 협박했다. 장철은 사실 노비 출신으로, 아버지가 역모를 고발한 덕분에 면천하고 양반이 됐던 것이었다.
장철이 역도들을 잡는 일에 앞장서자 남연준(이학주)은 이상하게 여겼다. 남연준은 우연찮게 아이가 그린 그림 편지를 발견했다. 량음이란 이름을 발견한 남연준은 직감적으로 이장현과 관계있다고 느꼈다.
남연준은 이장현을 찾아가 “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스승을 아버지처럼 모셨네”라고 말했다. 이장현은 “스승이란 분도 아비 삼아 잘 모셔보든가”라며 능글거렸다.
남연준은 “궁금한 게 있소. 공명첩을 사서 양반이 됐다는데”라고 물었다. 이장현은 “사실이외다. 원래 노비였소.”라고 답했다.
남연준은 “본래 이름은? 왜 성을 이가로 했소”라고 물었다. 이장현은 “이 나라 조선에서 이씨 성을 가진 상놈으로 한 번 살아보려구”라며 빙글거렸다. 이장현은 “이젠 닳고 닳은 상놈은 영영 멀어질 테니 걱정 말라구요”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구양천(최무성)은 이미 역도로 몰려 문초를 당하고 있었다. 영랑은 이 사실을 이장현에게 달려와 전했다.
토벌단을 장철이란 사람을 시켜 하고 있다는 말에 이장현은 “내가 만나봐야겠어.”라고 말했다. 구잠(박강섭)이 “누굴?”이라고 묻자 이장현은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장현은 장철을 찾아가 자신이 아들 장현이란 사실을 밝혔다. 이장현은 장철에게 “역도들이 아닙니다. 포로들을 살려주십시오. 죽은듯 살겠습니다.”라고 애원하다시피했다.
“그 말을 누가 믿겠느냐!”라는 장철 말에 이장현은 옛날 일을 꺼냈다. “해서 삼도를 죽이셨습니까! 삼도 역시 죽은듯 살겠다고 했었지요. 삼도를 죽이고 누이에겐 얼음강을 건너 심부름을 다녀오라셨지요.”라며 이장현은 분노를 토했다.
이장현은 “저는 아버지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누이가 삼도를 연모한다는 걸 알았을 때, 아버지는 삼도를 면천시켜 짝을 지어줄 생각을 했다는 걸 압니다. 참으로 멋져 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 갑자기 삼도를 죽였는지.”라고 이장현은 이어 말했다.
이장현은 “전 삼도가 누군지 압니다. 삼도는 조부가 거짓 고변을 몰락시킨 집안의 마지막 사내였습니다. 삼도는 누이를 사랑하여 복수를 포기했지만, 아버지는 죽은듯 살겠다는 삼도의 말을 믿지 않으셨습니다.”라며 눈을 부릅떴다. 그는 장철에게 “제 사람들을 치신다면, 이번에야말로 아버지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산산조각 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구양천 무리는 탈출했지만, 구양천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추적자들 앞에 나서서 죽었다. 소식을 들은 이장현은 길채에게 “나 믿지. 능군리에 가 있어.”라고 말했다. “주인이 여기 있는데 종놈이 어찌 멋대로 죽겠습니까.”라고 이장현은 느물거렸다.
량음(김윤우)은 이장현의 겉옷을 몰래 숨겼다가 자신이 입었다. 자신이 이장현이라며 나설 속셈이었다.
그러나 이장현은 “뭐해?”라며량음을 막아섰다. 량음은 “이장현을 잡으면 끝난다고 했어. 그게 무슨 뜻이겠어. 널 반드시 죽이겠단 말이야!”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나 한 번만 살려주라. 난 그런 거 못봐”라는 량음의 부탁을 못들은 척 이장현은 그를 기절시켰다. “네가 뭘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난 너 대신 죽어도 넌 그럼 안 돼. 기다려. 꼭 다시 올테니.”라며 이장현은 내수사 노비들 앞에 나섰다.
남연준은 장철이 이장현이 자기 아들인 걸 알면서도 역도로 몰자 충격받았다. 남연준은 내수사 노비를 이끌고 이장현을 잡으러 나섰다.
이장현은 “당신들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겠지! 나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날 보내줘!”라며 피투성이가 된 채 외쳤다. 남연준은 화살을 쏘려는 노비들에게 “멈춰!”라고 외쳤지만 화살은 날아갔다. 그러나 화살은 이장현을 맞추지 못하고 힘없이 바닥에 꽂혔다.
여기까지 얘기한 량음에게 신이립은 “그 말을 믿으란 말인가”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됐다. 량음은 “모두 사실입니다. 그러니 말씀해주십시오. 이장현은 어찌 되었습니까”라고 물었다.
토벌 이후 남연준은 “역도들을 섬멸하였고, 모두 바닷물에 던져 흔적을 지웠나이다”라고 인조에게 보고했다. 장철을 찾아간 그는 스승이 자결한 모습을 발견하고 대성통곡했다.
남연준은 뒤늦게야 “내가 지킨 것은 무엇인가”라며 지난 날을 후회했다. 그도 역시 자결하려고 했으나 때마침 찾아온 경은애(이다인)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정신차린 남연준은 “내 눈으로 죽은 걸 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죽었을 겁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라고 길채에게 말했다. “얼마전 이웃마을에서 이역관의 마지막을 봤다는 노인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라는 남연준 말에 길채는 “찾아올 거야. 산천을 다 뒤져서 뼈라도 찾을 거야.”라며 길을 나섰다.
경은애는 “저도 이제 능군리로 갈까 합니다”라며 남연준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남연준도 “나도 가도 될까? 능군리...”라며 울먹였다. 그런 남연준을 경은애는 끌어안았다.
한편, 길채는 이장현을 찾아 남연준이 말한 노인 집에 찾아갔다. 노인의 정체는 이장현이 심양에서 구해준 포로였다.
노인은 “그분은 생명의 은인입니다. 무덤까지 가져가려고 했습니다.”라며 눈물 흘렸다. “살아있는 것이 들통나면 또 죽일까 해서 꽁꽁 숨겼습니다.”라며 노인은 이장현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얘기했다.
길채는 단서를 찾아 우심정과 예전 살던 집 등을 찾아다녔다. “그제야 알았지요. 서방님은 나를 처음 만난 날부터 거슬러 나를 찾아오고 있었습니다.”라며 길채는 “이제 어디 계십니까. 어디로 가야.;;”라고 하다가 길채는 문득 이장현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길채는 어찌 살고 싶누”라는 이장현 말에 길채는 “서방님과는 단 둘만 살고 싶어요.”라며 능군리 옆 산에 집을 짓고 살자고 말했던 것이다.
길채는 자기가 말했던 곳에 갔다가 이장현과 마주쳤다. 이장현은 정말 길채가 말한 대로 두 칸 짜리 집에 낮은 울타리를 만들고 닭을 세 마리 기르고 있었다.
길채는 “서방님 찾는데 도와주셔요. 제 서방님은 약속을 꼭 지키는 분이셨어요.”라고 말했다. 길채가 은가락지를 떨어뜨리자 이장현은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서방님...길채가 왔어요. 이제 답해주세요!”라고 길채는 말했다. “그날 무슨 소리를 들으셨소?”라는 길채 물음에 이장현은 “꽃소리. 분꽃소리..”라고 하다가 “길채야!”라고 외쳤다. 이장현은 기억을 잃은 몇 년 동안 길채의 말을 하나씩 이루고 있던 것이었다. 이장현은 길채를 끌어안고 서로 눈물 흘렸다.
시청자들은 끝내 다시 만난 이장현과 길채를 보며 박수를 보냈다. “해피라서 다행이다”, “이장현 본체 연기 너무 잘한다”, “장현 울 때 나도 눈물 흘렸다” 등 뜨거운 반응이 사그라들지않았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조선시대에 가장 격동적인 사건인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살았을 법한 인물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삶의 가치를 숭고하게 지켜냈는지 그려낼 예정이다.
황진영 작가가 극본을 집필하고, 김성용·천수진 감독이 연출했다. 황진영 작가는 “제왕의 딸, 수백향‘과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등의 사극 경력이 있으며, 김성용 PD는 ’검은태양‘으로 남궁민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이날 종영을 맞이했다. 후속작으로는 이세영, 배인혁 주연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iMBC 김민정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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