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퇴역 장교들, 군대에 "산체스 총리 축출" 선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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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재임을 위해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과 이룬 사면 합의를 두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퇴역 장교들은 성명서에서 산체스 총리의 "개인적 이익만을 위해" 행해진 사면 합의가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범죄자들의 형량과 절차를 무효로 함으로써 법치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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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마드리드서 주말 17만명 규탄 시위…"산체스 배신자" 비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재임을 위해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과 이룬 사면 합의를 두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보수 진영의 반발이 특히 극심한 상황에서 이번엔 퇴역 장교들이 산체스 총리 축출을 위한 쿠데타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더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인 예비역 장교 50명은 공동 성명을 발표해 군대에 산체스 총리를 축출하고 새 총선거를 소집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산체스 총리는 분리주의 정당 '카탈루냐와 함께'로부터 총리 인준 지지를 받는 대가로 2017년 카탈루냐 독립 시도에 연루돼 처벌받은 인사들을 대거 사면하기로 합의했다. 덕분에 16일 의회에서 열린 총리 인준안 표결에서 과반수를 확보해 재임에 성공했다.
퇴역 장교들은 성명서에서 산체스 총리의 "개인적 이익만을 위해" 행해진 사면 합의가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범죄자들의 형량과 절차를 무효로 함으로써 법치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카탈루냐인들의 범죄 행위를 사면하기로 함으로써 헌법에 보장된 스페인 국민 간 평등 원칙도 위배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헌법상 군대는 스페인의 주권과 독립, 영토 통합의 수호를 보장하고, 헌법 질서를 수호할 의무가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헌정 질서를 수호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총리 축출과 총선거 소집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산체스 총리의 사회노동당과 연립 정부 구성을 합의한 좌파 연합 수마르(Sumar)의 아이나 비달 대변인은 "극우 세력은 공포와 혼란을 조장하려 한다"며 "우리는 이 정부가 합법적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크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마르 소속 이니고 에레혼 의원도 이러한 쿠데타 선동에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쿠데타 놀음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서명에 참여한 예비역 장교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는 2020년에도 산체스 총리의 사회당 정권에 불만을 품고 쿠데타를 모의한 그룹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총리의 사면 합의를 두고 일반 시민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8일 수도 마드리드에서만 경찰 추산 17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산체스 배신자", "스페인을 팔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규탄했다.
시위에 참여한 은퇴자 마리아 앙헬레스 갈란(65)은 "산체스가 원하는 것은 스페인을 조각내 한쪽에는 바스크 지방을, 다른 한쪽에는 카탈루냐 지방을 두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스페인 사회가 이처럼 분열된 상황에서 산체스 총리는 17일 펠리페 6세 국왕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본격적인 정부 운영에 나섰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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