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베이스볼 "현역 선수들이 인정할 만하네"

문원빈 기자 2023. 11. 1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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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 그래픽, 손맛, 접근성 등 야구 게임 1인자 자격 모두 갖춰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기자는 잊을 법 하면 야구 관련 이야기를 듣는다. 지인들이 야구를 워낙 좋아하고 LG, 롯데 팬이라 한 자리에 모이면 야구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시즌 진행 중에는 그 빈도가 높아져 옆에서 주워 듣는 것만으로도 KBO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그 지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야구 게임 신작이 등장했다. 지스타 2023에서 위메이드가 선보인 '판타스틱4 베이스볼'이다. 판타스틱4 베이스볼은 라운드원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야구 게임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쉬운 조작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다양한 선수를 획득하고 팀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재미까지 가미했다.

스포츠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라이선스 획득이다. EA 스포츠 피파 시리즈만 해도 피파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된 후 차기작의 구단과 선수 라이선스 획득에 수많은 게이머의 관심이 집중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게임으로 만난다는 재미가 쏠쏠하고 현실성도 반영돼 몰입감이 살아난다.

판타스틱4 베이스볼은 한국 KBO 리그, 대만 CPBL 라이선스를 모두 얻었다. 이를 활용해 나만의 KBO 뿐만 아니라 최근 보기 힘든 국가 대항전도 게임에서 구현 가능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자는 야구에 관심이 없다. 기자가 재미를 느낀다면 신규 유저 유입도 걱정 없는 야구 게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를 먼저 언급하면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으면 흥미를 느끼기 어렵지만 게임 자체는 야구를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판타스틱4 베이스볼은 실사 디자인으로 설계된 게임이다. 비슷한 게임으로는 '넷마블 프로야구'와 '프로야구 H3'를 떠올릴 수 있다. 마구마구,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등 캐주얼 디자인으로 개발된 야구 게임을 선호한다면 다소 맞지 않을 것이다.

그래픽 퀄리티는 신작답게 기존 야구 게임보다 확실히 뛰어났다. 또 다른 시연작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서도 놀랐는데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그래픽 기술력이 꽤나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적화와 조작감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는 사실이 물씬 느껴졌다. 무엇보다 조작이 전혀 어렵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화면을 드래그와 터치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방식이다.

직관적인 유효 타점 표현으로 게임을 얼마 즐기지 않았는데 스트라이크, 홈런, 안타 등을 유도할 만큼 쉬웠다. 유효 타점은 캐릭터 능력치에 따라 다르다. 능력치가 높으면 유효 타점 예상 범위도 비례해서 확대된다. 

투구도 마찬가지다. 공의 낙하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공을 선택하고 위치를 조정한 뒤 타이밍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면 투구를 시작한다. 투구와 타격에는 자동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외 대부분 요소들은 자동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활용하면 한 손으로 즐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고 야구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요소에만 집중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즐기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타격감이다. 점수를 획득하거나 상대 공격을 저지했을 때 전해져 오는 진동이 손맛을 끌어올렸다. 무언가 해냈다는 피드백을 확실하게 제공하는데 개발팀이 야구 팬들에게서 호응을 얻을 만한 요소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지스타 2023 위메이드 부스를 방문한 김선우 해설 위원과 롯데 자이언츠 소속 박세웅, 나균안 선수 모두 이벤트 매치를 즐기고 재밌다며 호평했다. 전현직 야구 선수들도 흥미를 보일 만한 게임성을 갖췄다는 의미다.

시연 버전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순 없었다. 향후 PVP 모드, 무제한 경기가 가능한 시즌제 모드, 도전 과제 클리어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챌린지, 순수하게 홈런 수로만 승부를 결정하는 홈런 더비 등을 추가한다고 위메이드는 언급했다. 

기본 세로 모드는 장단점이 있다. 타격을 성공했을 때 공의 높이를 훨씬 위로 보여줄 수 있으니까 실감 나는 공의 궤도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한눈에 보여줄 수 없어 카메라가 수시로 이동한 것은 다소 불호였다.

시야가 답답하달까. 승리의 여신 니케 세로 모드에서도 비슷하게 느꼈던 적이 있다. 카메라 이동 방식이 실제 야구 경기 중계와 유사하지만 게임과 중계는 다른 영역이니까 기본 가로 모드 기능까지 지원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야구 게임은 보통 KBO 시즌에 많이 즐긴다. 한국에는 수많은 야구 게임이 시장에 출시됐다. 보통 등일 장르 게임은 특별한 재미를 맛보지 않는 이상 즐기던 게임을 계속 즐긴다. 이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판타스틱4 베이스볼의 경쟁력은 현실성과 손맛이다.

이는 스포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판타스틱4 베이스볼이 향후 콘텐츠 종류를 확장하고 대만 외 더 많은 국가 야구 리그 라이선스를 확보한다면 한국 야구 게임 중 독보적인 1인자로 올라서는 그림도 그려볼 만하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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