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두 번째 시험 비행 실패했지만 ... “배움의 기회” 평가

18일 오전 (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두 번째 시험비행에 나선 스타십의 모습./로이터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심우주용 여객선 ‘스타십’의 두 번째 시험 발사가 또 다시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시도에서는 첫 번째 시험 발사 당시 실패했던 1단부 로켓과의 분리에 성공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스타십은 18일 오전 7시(현지 시각) 예정시각보다 약 40초 가량 늦게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스페이스 X는 당초 17일 스타십을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로켓 동체에 붙은 일부 부품을 교체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발사를 하루 미뤘다.

제시간에 발사대를 떠난 스타십은 발사 후 3분 쯤 이루어지는 1단부 슈퍼헤비 로켓과의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4월 첫 번째 시험 비행에서는 이 단계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비행이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는 슈퍼헤비 로켓에 장착된 33개의 랩터 엔진이 모두 제대로 작동했고 대기권을 통과할 때 공기저항이 가장 큰 단계인 맥스 큐(Max Q)도 무사히 통과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슈퍼헤비 로켓이 폭발했는데 이에 대해 실시간 중계 중이던 스페이스 X측은 “여기까지는 슈퍼헤비 부스터의 예정에 없던 신속한 분해(RUD)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완곡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스타십이 궤도에 도달하기 이전 스페이스 X 관제 센터와의 통신이 두절됐다. 이어 데이터 수신도 중단됐다. 스페이스 X는 비행 시작 약 12분 만에 자동 비행 종료 시스템을 작동시켰고, 스타십 우주선인 2단부 또한 비행을 중단하고 RUD를 실시했다. 비행이 성공했다면 스타십은 지구 주위를 공정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른 후 하와이 북부 태평양 해상에 낙하할 예정이었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타십의 두 번째 시험 비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오늘 비행의 진보를 만든 모든 팀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며 “우주비행선은 ‘할 수 있다’는 태도와 굉장한 혁신을 요구하는 어려운 모험”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의 시험 비행은 배움의 기회였다”며 “그들은 다시 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NASA와 스페이스X는 함께 인류를 달에 다시 올릴 것이고, 화성과 그 너머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일론 머스크는 발사 후 1시간 가량이 지나서 X 계정에 “스페이스 X 팀, 축하합니다”라고 간단히 적었다.

스타십의1단부와 2단부를 합친 높이는 120m에 이르고, 엔진의 추진력은 7590t으로 현재까지 발사된 어떤 로켓보다도 크고 강력하다. 특히 2단부인 스타십 여객선은 100명이 승선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스페이스 X는 이를 왕복 운항이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스타십은 미국 정부가 2025년 예정하고 있는 달 기지 건설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 달 착륙선 역할을 할 예정이다. 미국은 인간 2명을 달에 착륙시켜 상주기지를 짓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