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 가는 한국 문학...번역 '러브콜' 잇따라
[앵커]
최근 한국 현대소설이 유럽과 미국 문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가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메디치 상을 받은 데 이어, 정보라 작가는 미국 최고 권위의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K 문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 무대에서 K 문학의 위상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건 단연코 한강 작가입니다.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 부커상을 거머쥔 데 이어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메디치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 수상이라는 기록을 두 번이나 쓴 겁니다.
특히 제주 4·3이라는 우리 역사의 비극을 다룬 작품이 프랑스 독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 강 / 소설가 :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우리가 같은 인간으로서 공유하고 있는 본성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에 (공유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주 토끼'의 정보라 작가도 한국 최초로 미국 최고 권위의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상은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해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이어 영미권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게 됐습니다.
한국 문학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최고 권위의 국제 문학상에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후보에 오른 10개의 작품 가운데 한 작품만 수상 성과를 올렸는데, 대부분 최종 문턱에 다다르며 약진을 보였습니다.
높아진 인지도 만큼이나 한국 문학을 자국에 소개하려는 해외 출판사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외 출판사로부터 접수된 번역지원 요청 건수는 지난 2014년 13건에서 올해 281건으로 10년 만에 스무 배가 늘었습니다.
[유성호 / 문학평론가·한양대 인문대학장 : 번역의 충실성이 해외시장 진입의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을 텐데 번역과 관련된 사업의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무대에서 이룬 K 문학의 쾌거는 더는 아시아 변방국의 이례적 성과가 아닌 세계 문학 주류로 가는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그래픽 : 지경윤
영상편집 : 전주영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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