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성장'이 중요한 나이라도 '3전전패'는 변명 힘들다[U17 WC]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경기 직전 이 경기의 의미는 없어졌다. 3위에게 주어지는 16강 진출이 모두 동나면서 한국-부르키나파소전은 E조에서 꼴찌를 정하는 경기의 의미만 가지게 됐다.

동기부여가 사라진 경기. 그래도 지금껏 준비해온 것,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승리해야했다. 하지만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무의미한 볼점유 속에 80분간 고작 슈팅 2개만 때릴 정도로 부진한 경기력이었다. 추가실점을 하며 질 위기에 놓이자 공격에 나섰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아무리 '결과'보다 '성장' 중요한 연령대라지만 3전전패는 어떤 변명도 힘든 변성환호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남자 축구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인도네시아 반둥의 잘락 하루팟 경기장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E조 3차전 부르키나파소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3패 E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전반 24분 중원에서 공을 뺏긴 후 내준 역습 기회에서 전진 패스를 받은 부르키나파소의 잭 디아라가 박스 안에서 홍성민 골키퍼가 나오자 오른발로 가랑이 사이로 밀어넣어 선제 실점하고 말았다.

후반 4분 오른쪽 공격때 수비맞고 흘러나온 공을 중원에서 배성호가 중앙 침투패스를 했고 아크서클에서 공을 받은 주장 김명준이 돌아서며 그대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손맞고 동점골이 됐다.

하지만 후반 41분 한국은 또 역습 기회에서 실점했다. 중앙에서 온 패스를 받은 부르키나파소의 아부바카 카마라가 박스 안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갈라 1-2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전반전 볼점유율이 64%에 경합 16%, 부르키나파소가 20%에 그쳤지만 오히려 한국은 고작 슈팅 1개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때리지도 못했다. 반면 부르키나파소는 7개의 슈팅에 유효슈팅 3개로 한골을 만들어 더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후반전도 한국이 김명준의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을 포함해도 후반 35분까지 80분간 한국은 전반전 슈팅 1개를 포함해 고작 슈팅 2개밖에 하지 못했다. 불점유율은 60%이상이었지만 의미없었다. 결국 슈팅을 하지 못하니 피지컬을 앞세운 역습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실점을 하고 한국은 뒤늦게 슈팅을 했다. 끝내 한국은 총 슈팅 6개에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지만 무려 16개의 슈팅에 9개의 유효슛을 기록한 부르키나파소에 패하고 말았다.

변성환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결과보다는 성장이 중요한 나이대의 선수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3전전패의 부진한 결과로 '성장'을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특히 부르키나파소전은 의미없는 볼점유에 전혀 슈팅하지 못하는 경기로 경기력마저 좋지 못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