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호투’, 김주원 ‘3안타’…한국, 대만 꺾고 결승 진출[APBC]

배재흥 기자 2023. 11. 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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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이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대회 대만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대만을 꺾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 APBC 대회 예선 3차전을 6-1로 이겼다. 한국은 이로써 호주(3-2), 일본(1-2), 대만과 치른 예선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둬 2위로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19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결승전 상대는 예선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일본이다. 일본은 예선에서 대만(4-0), 한국, 호주(10-0)를 차례로 격파하고 예선 1위로 결승에 올랐다.

한국과 대만은 예선에서 모두 호주를 이기고, 일본에 져 1승 1패씩을 기록했다. 한국이 결승에 오르기 위한 경우의 수는 단 하나, 대만전 승리였다. 선발 중책을 맡은 원태인이 5이닝 3안타(1홈런)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그간 침묵하던 타선도 두 자릿수 안타를 합작하며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포효하는 원태인. 연합뉴스



1회초 궈텐신, 치우즈청, 천제슈엔으로 이어지는 대만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히 정리한 원태인은 2회 대만의 4번 타자 류지홍에게 왼쪽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는 위에정화를 좌익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한 뒤 허헝요우와 린징카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1루수 노시환의 송구 실책 탓에 내야 땅볼로 잡을 수 있던 선두 타자 장정위를 2루까지 보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원태인은 이어진 3명의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은 4회 나왔다.

첫 타자 천제슈엔를 13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원태인은 직전 타석에서 장타를 쳤던 류지홍에게 시속 148㎞ 몸쪽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홈런(1점)을 맞았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던진 원태인은 6-1로 앞선 6회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좌완 김영규와 교체됐다.

노시환이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대회 대만전 1회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대만 좌완 선발 왕옌청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1회말 ‘테이블세터’ 김혜성, 김도영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판을 깔았다. 윤동희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4번 타자 노시환이 좌전 적시타로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선취점이다. 김휘집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형준이 병살타를 쳐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한국은 2회에만 4점을 뽑았다. 김주원이 중전 안타로 살아나갔고, 번트를 댄 박승규도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번트를 댄 최지훈의 타구가 투수 쪽으로 향하며 선행 주자 김주원이 3루에서 잡혀 흐름이 한 번 끊겼다. 첫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랐던 테이블세터진이 흐름을 다시 이어갔다.

세리머니하는 김주원. 연합뉴스



김혜성과 김도영이 연속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고 윤동희의 볼넷, 노시환의 삼진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전날 일본전 홈런의 주인공 김휘집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중전 안타를 터트렸다. 제구 난조를 겪은 왕옌청은 야수의 도움도 받지 못하며 1.1이닝 4안타 3사사구 5실점(1자책)으로 조기에 강판당했다.

6, 7번에 나란히 배치됐던 ‘NC 듀오’ 김형준과 김주원은 5회 추가 득점을 합작했다. 선두 타자 김형준이 상대 불펜 쟝궈하오를 상대로 외야 가운데 펜스를 때리는 홈런성 2루타를 쳤고, 곧바로 김주원이 1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적시 3루타를 날렸다.

김주원은 이날 안타, 2루타, 3루타를 골고루 치며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3번 타순에 배치된 윤동희도 직전 2경기 무안타 침묵을 깨고 이번 대회 첫 안타를 신고하며 감을 찾았다. 김영규, 최승용, 최지민, 정해영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도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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