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트로피는 형이 가져갈게” 조명우, 후배 정예성 꺾고 전국대회 정상…올 4관왕[대한체육회장배]

김동우 MK빌리어드 기자(glenn0703@mkbn.co.kr) 2023. 11. 1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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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6일 전 서울3쿠션월드컵 4강전과 판박이었다.

이어 "예성이가 나랑 경기할 때면 항상 그전 단계에서 강적들을 꺾고 올라와 조금 긴장이 된다. (정예성은 이번 대회 8강, 4강서 김행직과 허정한을, 지난 서울3쿠션월드컵 때는 브롬달 야스퍼스 마틴혼을 연파하고 올라와 조명우를 만났다) 그렇지만 워낙 친한 동생이기 때문에 (예성이가) 우승해도 좋다는 생각에 마음을 편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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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한체육회장배 결승서 정예성에 50:11 완승
중반부 4이닝 동안 25득점 ‘맹타’…애버리지 2.632
조명우 “예성이가 우승해도 좋다는 생각에 편했다”
정예성 “이번엔 긴장 안했는데 명우형이 너무 잘 쳐”
조명우가 18일 저녁 강원도 양구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결승에서 정예성에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었다.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정예성(왼쪽)과 조명우가 시상식 후 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불과 6일 전 서울3쿠션월드컵 4강전과 판박이었다. 시간과 장소만 다를 뿐 상대도, 경기 결과도 똑같았다. 서울3쿠션월드컵에서 후배는 선배와 세계1위 및 우승을 다투는 브롬달, 야스퍼스, 마틴혼을 차례로 격파,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선배와 4강에서 만나 완패했다. 이날도 선배와 국내랭킹 1위를 놓고 경쟁하는 김행직, 허정한을 8강과 4강에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과는 39점차의 장렬한 산화.

그나마 다른 점이라면 서울3쿠션월드컵에서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후배가 서러워 눈물을 흘렸다면, 오늘(18일)은 승자와 패자 모두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는 것이다.

18일 저녁 강원도 양구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남자3쿠션 결승 조명우 대 정예성 경기. 경기 시작전부터 4년 선배는 여유가 넘쳐보였고, 후배는 “이번에는 다르다. 뭔가 보여주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50:11(19이닝) 조명우 완승이었다. 조명우(국내1위, 서울시청, 실크로드씨앤티)는 애버리지 2.632의 고감도 공격을 보여줬고, 정예성(7위, 서울당구연맹)은 조명우의 경기운영에 말려 옴짝달싹하지 못한채 18이닝 동안 11득점에 그쳤다. 애버리지 0.611.

조명우가 우승을 확정한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조명우는 후배 정예성 보란듯이 평소보다 더욱 격하게 세레머니를 했다.
이렇게 해서 조명우는 올해 열린 5개 전국대회 중 4개 대회(국토정중앙배, 태백산배, 경남고성군수배, 대한체육회장배)를 석권하게 됐다. 반면, 지난해 태백산배 준우승(결승서 김형곤에 43:50 패)에 이어 개인통산 첫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정예성은 선배의 높은 벽에 막혀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더욱이 강력한 우승후보인 김행직과 허정한을 연거푸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터라 더욱 아쉬웠다. 공동3위는 허정한(3위, 경남당구연맹)과 김민석(부산시체육회).

경기 초반부까지만 해도 두 선수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7이닝까지 점수는 7:6 조명우 리드. 그러나 8이닝 째부터 승부의 추가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었다. 조명우가 하이런12이닝을 터뜨린 뒤 9~11이닝 동안에 13점을 더 보태며 32:6까지 치고나가 순식간에 점수차가 확 벌어졌다.

이후에도 조명우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정예성은 공격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17이닝 째 조명우가 44:9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명우는 18이닝 째 3득점에 이어 19이닝 째 나머지 3점을 채우며 경기를 끝냈다.

“형 디펜스가 너무 셋던 거 아니에요?” 경기 후 토라진 표정을 짓는 정예성을 조명우가 팔짱을 끼고 데려가고 있다.
준우승한 정예성(왼쪽)과 조명우가 시상식서 대한당구연맹 박일균 대회위원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3위를 차지한 허정한(왼쪽)과 김민석이 시상식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경기 후 조명우는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올해 벌서 네 번째 우승이지만 우승은 언제나 짜릿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성이가 나랑 경기할 때면 항상 그전 단계에서 강적들을 꺾고 올라와 조금 긴장이 된다. (정예성은 이번 대회 8강, 4강서 김행직과 허정한을, 지난 서울3쿠션월드컵 때는 브롬달 야스퍼스 마틴혼을 연파하고 올라와 조명우를 만났다) 그렇지만 워낙 친한 동생이기 때문에 (예성이가) 우승해도 좋다는 생각에 마음을 편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준우승한 정예성은 “서울3쿠션월드컵 때는 긴장했던게 맞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그런데 (조)명우 형이 너무 잘 쳤다. 제가 18이닝을 쳤는데 절반이 뱅크샷이었다. 명우 형이 디펜스를 너무 세게 했다”고 했다.

옆에 있던 조명우도 “디펜스요? 좀 세게 한게 맞습니다. 하하”라며 웃어 넘겼다.

조명우는 이번 대회서 8강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순탄한 여정을 이어왔다. 128강서 박철우(경남당구연맹)를 무난하게 꺾으며 출발한 조명우는 64강에선 김웅대(서울당구연맹)를 14이닝만에 40:18로 완파했다. 이어 32강, 16강에서도 모두 2점대 애버리지를 앞세워 박근형(광명당구연맹)과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을 꺾었다.

조명우는 8강전에서는 강자인(9위, 충남체육회)과 장기전(48이닝) 끝에 50:44로 승리했고, 이어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하이런20점의 주인공 김민석(부산시체육회)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양구=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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