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젊은 선발과 1루수가 귀하다…임찬규·양석환·안치홍 FA 빅3, 이적하면 전쟁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는 젊은 선발투수와 1루수가 귀하다.
KBO가 18일 2023-2024 FA 신청 승인 명단 19명을 공개했다. LG 트윈스와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인 오지환을 제외하면 사실상 18명이다. 확실히 지난 1~2년에 비해 S급 대형 FA가 안 보인다. 이번 FA 시장에서 구단들이 영입 가능한 외부 FA는 최대 2명이다.
▲2023-2024 FA 승인 명단
A등급-주권, 홍건희, 양석환
B등급-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오지환(LG 트윈스와 비FA 다년계약), 김재윤, 김선빈, 안치홍, 전준우, 이지영
C등급-김민식, 고종욱,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 장민재, 임창민
FA 명단을 들여다보면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임찬규, 양석환, 안치홍 등 3명이다. 각각 보상 규정이 있지만, 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타 구단들은 샐러리캡 압박에도 과감하게 지갑을 열 것이다. 이들이 인기가 있는 건 30대 초반이며, 선발투수와 1루수이기 때문이다.
FA 투수는 야수에 비해 성공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다. 그러나 젊은 선발투수라면 인식은 약간 달라진다. 불펜투수는 어떻게든 만들고 발굴한다고 봐도, 10승이 가능한 젊은 선발투수를 하루아침에 육성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1992년생, 31세의 임찬규는 올 시즌 30경기서 14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커리어하이를 썼다. 물론 통산 298경기서 65승72패8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62로 눈에 덜 띄긴 한다. 그러나 올해 더 이상 스피드에 신경 쓰지 않고, 우타자 몸쪽으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모두 넣을 줄 아는 투수가 되면서 환골탈태했다.
본인의 각성에, 디테일한 코칭과 방향설정에 능한 염경엽 감독의 어드바이스가 있었다. 아직도 많은 나이가 아니어서, 지켜봐야 할 자원이다. 여전히 토종 선발진이 불안한 LG는 무조건 잡아야 하고, 타 구단들도 움직인다고 봐야 한다.
양석환과 안치홍도 1루수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현재 KBO리그 1루수들 중 박병호(KT 위즈)의 대를 이어 확실하게 홈런과 타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선수가 전혀 안 보인다. 대부분 구단이 플래툰을 돌리거나 외국인타자를 기용한다.
그런 점에서 양석환은 매력적이다. 올 시즌 140경기서 타율 0.281 21홈런 89타점 OPS 0.787을 기록했다. 애버리지는 커리어하이였다. 최근 3년 연속 20홈런 포함 통산 네 차례 20홈런에, 통산 네 차례 80타점 이상 생산했다. 통산 OPS가 0.758인 건 살짝 아쉽지만, 리그에 이 정도 1루수가 없다. 심지어 커리어 내내 투수친화적인 잠실을 홈으로 쓴 것도 감안해야 한다 두산은 무조건 잡으려고 할 것이고, 타 구단들의 관심도 받는다.
안치홍은 1루와 2루를 겸한다는 매력이 있다. 올 시즌 121경기서 타율 0.292 8홈런 63타점 57득점 OPS 0.774를 기록했다.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통산타율이 0.297로 괜찮다. 수비력도 경쟁력이 있다. 롯데는 절대 사수를 목표로 할 것이고, 타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다.
이번 FA 시장에서 100억원대 계약을 맺을 선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몸값은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까. 이들의 몸값 경쟁과 결과가 FA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결정할 게 확실하다. 한 명이라도 이적한다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