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60도, 물 반입 금지”…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중 관객 사망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3)의 브라질 콘서트 도중 20대 여성 관객 한 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현지는 폭염이 덮친 날씨였고 공연장 내 체감온도는 60도에 육박해 일부 관객이 건강 이상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각) 브라질 일간지 폴라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전날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닐톤 산토스에서 열린 스위프트 콘서트를 관람하던 아나 클라라 베네비데스(23)가 갑자기 기절해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당일 밤 세상을 떠났다.
당시 베네비데스는 공연장 스탠딩 구역 맨 앞줄에 서 있었고 스위프트의 두 번째 노래가 나오던 중 의식을 잃었다. 함께 있던 친구가 경비원의 도움을 받아 공연장 밖 지원부스로 베네비데스를 옮겼고 약 40분간 심폐소생술이 진행됐다. 이후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심정지 상태에 빠져 일어나지 못했다.
공연 당일 현지는 폭염이 이어지는 무더운 날씨였고 6만여 명이 밀집한 공연장 내 체감온도는 60도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연장 안에는 물병 반입이 금지됐고 이로 인해 구토하거나 심각한 탈수 증상을 호소한 관객이 다수 발생했다고 한다. 공연 중이던 스위프트가 관객들에게 직접 물병을 던져주기도 했다.
실제로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스탠딩 구역 곳곳에서 손을 들고 생수를 요청하는 관객들 영상이 퍼지고 있다. 또 스위프트가 힘들어하는 관객들을 발견하고 “저기 뒤쪽에 물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때문에 일부 네티즌은 베네비데스의 죽음이 공연 주최 측의 미흡한 조치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네비데스의 아버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떠났고 죽은 채 돌아왔다. 주변 사람 모두에게 사랑받던 총명한 아이였다”며 “주최 측 지원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는지 밝혀내고 싶다.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에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딸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과실이 있다면 꼭 처벌해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스위프트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필로 쓴 글을 올리고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는 “오늘 밤 공연에서 팬을 잃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제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녀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어렸다는 사실 외에 내가 아는 정보는 거의 없다. 슬픔에 압도당했기에 무대에서 팬의 죽음을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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