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쏟아진 우박에 제주 농작물 피해 우려
[KBS 제주] [앵커]
어제 강풍을 동반한 우박이 갑자기 쏟아져 놀라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렇게 큰 우박이 11월 제주에서 관측된 건 최근 10년 새 처음 있는 일로, 농작물 피해를 줄일 사후 관리가 중요해졌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강풍을 동반한 우박이 쏟아진 제주시 한림읍 일대.
푸릇푸릇한 쪽파밭을 보니 온통 쑥대밭이 됐습니다.
어제 내린 우박으로 인해 김장철을 앞두고 수확에 들어가야 할 쪽파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하늘로 곧게 뻗어야 할 쪽파의 여린 잎과 줄기가 단단한 우박 알갱이를 맞아 힘없이 꺾인 겁니다.
상처를 입은 쪽파는 병해충에 취약해져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홍성철/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 "(쪽파가) 꺾인 부분을 중심으로 병해충이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노균병이라든가 무름병이 발생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상품성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병해충 방제를 잘 해주셔야겠습니다."]
요즘 가격이 크게 오른 노지 감귤도 출하 전 관리가 필요해졌습니다.
우박을 맞은 감귤 껍질에 보이지 않는 상처가 생겨 부패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선별 출하와 약제 살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양창희/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 "우박이 내리면서 (귤 표면에) 상처가 날 수도 있거든요. 그럼 그 상처가 수확돼서 유통 중에 썩거나 그럴 수가 있어요. 부패 방지 약제를 살포해서 썩는 부분을 예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내린 우박의 직경은 10mm 안팎.
제주시 한림읍과 구좌읍, 서귀포시 중문동과 대포동 등 일부 마을에 국지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직경을 측정할 수 있을 정도의 우박이 11월 제주에서 관측된 건 최근 10년 새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인 악천후였던 만큼 농작물 피해를 줄일 꼼꼼한 사후 관리가 중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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